[딜라이트닷넷] LCD 가격 상승, OLED 대세화 앞당기나
- LG “LCD 비싸지면 좀 더 보태서 OLED 산다”
[IT전문 미디어블로그=딜라이트닷넷]
“작년에 왔던 액정표시장치(LCD)가 죽지도 않고 또 왔네”
2020년 초 코로나19가 창궐하던 시기. 이때까지만 해도 LCD의 명줄은 여기까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비대면(언택트) 생활이 일상화되면서 저물어가던 PC, TV 시장이 살아나더군요. 이는 LCD 유지로 이어집니다.
26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LCD 패널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에 급상승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4분기 55인치 TV용 LCD 패널 가격은 178달러죠. 1분기(115달러) 대비 50% 오른 수준입니다.
LCD를 장악한 중국 BOE, CSOT 등은 웃습니다. 최근 투자한 보람을 느끼고 있죠. 반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웁니다.
당초 삼성디스플레이는 2020년까지만 LCD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LCD 가격 오름세 대비 차원에서 삼성디스플레이에 부탁합니다. 수익성 악화로 LCD 사업을 접으려 했으나 계열사의 요청을 거절하지 못하죠.
결론적으로 삼성디스플레이는 손해를 감수하면서 올해까지는 LCD를 생산합니다. 업계에사는 반대급부로 삼성전자가 계열사의 퀀텀닷(QD)-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로 TV를 만들 수도 있을 것으로 봅니다.
OLED 대세화를 노리는 LG 측면에서는 LCD 반등이 긍정적입니다. OLED의 단점으로 비싼 가격과 번인(Burn-In) 현상이 많이 꼽힙니다. 이 중 번인은 자체 통제를 통해 상당 부분 개선된 상태죠.
LG전자는 지난해 처음으로 OLED TV 판매 200만대를 돌파했습니다. 올해는 그 이상을 기대합니다. 자신감의 근거로는 LCD TV와 OLED TV 간 가격차가 줄어들면 조금 더 보태서 OLED를 선택할 수 있다는 거죠.
향후 TV 시장 대세가 OLED일지, 마이크로LED일지 아무도 모릅니다. 중국이 OLED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여전히 격차가 크다고 봅니다.
LCD 반등이 디스플레이 제조사는 물론 장비업체 등 협력사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누가 웃을 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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