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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은행, 데이터분석 플랫폼 고도화 사업…SK(주) C&C, 외산 제치고 플랫폼 공급

이상일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금융권을 중심으로 한 오픈소스 기반의 데이터 분석 환경 구축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NH농협은행이 오픈소스 분석환경 구축 및 플랫폼 고도화 추진 사업에 나섰다.

이를 위해 농협은행은 오픈소스 분석 플랫폼 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기술 평가 끝에 SK(주) C&C의 빅데이터 플랫폼인 ‘아큐인사이트 플러스(Accuinsight+)’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SK(주) C&C는 이번 사업에서 글로벌 데이터플랫폼 기업인 클라우데라의 ‘CDSW(Cloudera Data Science Workbench)’를 제치고 대형 은행 오픈소스 분석 플랫폼 시장에서 의미 있는 사업을 수주하는 성과를 내 주목된다. 그동안 대형 시중은행의 데이터 플랫폼은 주로 외산 솔루션 기반의 시스템 구축이 이뤄져 왔지만 국내 기업의 데이터 분석 플랫폼도 점차 시장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평가다.

SK㈜ C&C로선 앞서 수주한 NH농협은행 ‘마이데이터 서비스 플랫폼 구축 사업’에 이어 오픈소스 분석환경 구축 및 플랫폼 고도화 추진 사업을 수주하면서 데이터 수집 및 적재, 분석, 그리고 활용으로 이어지는 농협은행의 디지털 플랫폼 전략에 있어 주요한 지원을 하게 됐다. 이를 바탕으로 금융권의 디지털 플랫폼 시장 공략에 보다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오픈소스 데이터 분석환경은 기존의 상용 분석솔루션 외에 다양한 R, 파이썬 등 오픈소스 분석 솔루션을 통한 데이터 분석 환경을 갖추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근 데이터 분석은 데이터 과학자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현업에서도 다양한 각도에서 데이터를 분석, 활용하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금융권에서 마이데이터,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외부 데이터와의 결합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현업에서의 데이터 분석 기술 확보가 중요해지고 있다. 이를 원활히 지원하기 위해서는 분석 환경의 저변이 확대되고 있는 오픈소스 기반 분석 솔루션이 돌아갈 수 있는 플랫폼 마련이 시급하다.

농협은행도 데이터 과학자는 물론 현업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분석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번 사업을 추진했다.

농협은행은 ‘아큐인사이트 플러스’ 기반으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기반의 오픈소스 분석 플랫폼 구축을 향후 6개월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농협은행은 사일로 별로 진행되던 분석 환경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하는 한편 기존 SAS 기반 분석 플랫폼과의 연동을 통해 데이터 과학자와 일반 데이터 분석을 필요로 하는 현업의 요구를 모두 충족시킨다는 전략이다.

특히 안정적인 상용 오픈소스 SW개발업체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시스템의 안정적 운영과 비즈니스 고도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최근 오픈소스 기반의 클라우드 활용 및 인공지능 분석 시스템 고도화가 고도화되고 있지만 금융권을 비롯한 기업에선 상용 오픈소스 기업의 제품을 도입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안정적인 시스템 구축과 유지보수, 그리고 다양한 기술에 대한 커버리지 확보를 위해선 상용SW벤더를 통한 유지보수 지원 등이 관건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데이터를 분석하는 현업에선 빅데이터, 머신러닝 등을 활용해 다양한 분석 및 결과를 도출해야 하지만 IT부서 입장에선 이러한 분석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제공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하지만 한정된 예산 내에서 다양한 분석환경 요건이 불거지고 있고 데이터 분석 모델 및 언어의 다양성으로 인해 개발자와 IT관리자간 협업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를 위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오픈소스 기반 데이터 플랫폼은 마이데이터 시대에 금융권에서의 도입이 보다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IT업계 관계자는 “금융권의 경우 프라이빗 클라우드 환경에서 인프라와 분석 솔루션을 활용한 데이터 분석 플랫폼 구축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금융권의 분석환경은 R, 깃랩, 파이썬 등 오픈소스 분석 도구와 이를 지원하는 GPU 서버 기반의 분석자료 리파지토리 및 컨테이너 환경을 통해 데이터 분석가의 분석 업무 협업을 지원하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 빅데이터 인프라 플랫폼으로 각광받던 ‘하둡’과 같은 기술이 이제는 모두 상용 하둡 업체를 통해 제공되고 있는 것처럼 데이터 분석에 있어서도 안정적인 기술지원과 배포를 전제로 한 상용SW업체를 통한 시스템 고도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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