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KT가 시가총액 7조원을 회복했다. 약 1년3개월만이다. 높은 배당 수익률과 이익성장 기대감에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KT는 지난 12일 종가 2만7000원을 기록하며, 2019년 12월30일 이후 시가총액 7조원에 다시 진입했다.
코스피 3000선이 무너진 지난 8일에도 KT는 전일대비 0.38% 오른 2만6100원으로 마감하며 약진했다. 올해 초와 비교해도 13% 이상 올랐다. 지난 1월4일 KT 종가는 2만3800원이었는데, 두달여만에 2만7000원을 돌파했다.
최근 주식시장은 미국 국채금리 상승 여파로 변동성을 겪고 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제기되고, 미국 국채금리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변동장에서는 불안우려가 커지는 만큼, 안정적인 경기방어주‧배당주에 눈을 돌리게 된다. KT를 포함한 통신사는 대표적인 경기방어주에 속한다. SK텔레콤도 5일 연속 우상향 중이다. KT는 기관투자자, SK텔레콤은 외국인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어 코스피 하락에도 강세다.
특히, KT가 시가총액 7조원을 탈환하게 된 배경 중 하나는 배당 매력도다. DS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추정되는 주당배당금(DPS) 1500원은 현재 주가 기준 시가배당률 5.7%에 달한다. 지난해 KT 주당배당금은 1350원이다.
앞서, KT는 내년까지 중장기 배당성향을 별도 순이익 50%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1500원 이상의 현금배당을 기대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KT 실적이 개선될수록 배당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DS투자증권은 올해 KT 연결실적과 관련해 매출 24조7396억원, 영업이익 1조3540억원으로 예상했다. 각각 전년대비 3.4%, 14.4% 증가한 수치다. 5G 가입자가 내년말 628만명까지 늘어나면서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늘어나고, 기업(B2B)부문 인공지능(AI)/디지털전환(DX) 사업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승희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밴드 하단에 머물러 있지만, 높은 배당수익률이 보장된 상황에서 서비스 매출 위주 성장이 가시화되면서 반등을 노릴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