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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비스포크 정수기 이달 출시…업계, 빌트인 정수기 흥행 '촉각'

이안나
- 공간활용성 중시·기술 고도화…빌트인 정수기 주목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삼성전자가 이달 말부터 ‘비스포크 정수기’ 판매를 시작하며 정수기 시장에 진출한다. 필터 등이 담긴 본체를 싱크대 밑에 숨기는 빌트인 방식을 택했다. 틈새시장에 그쳤던 빌트인 정수기가 인기 제품으로 부상할지 주목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수기 시장은 판매업체 중 하나로 삼성전자가 추가되면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당장은 비스포크 정수기 단일 모델만 출시될 것으로 보이지만 막강한 브랜드 힘을 갖고 있는 터에 경쟁사들이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다.

비스포크 정수기 흥행 여부는 소비자들이 빌트인 방식을 얼마나 선호하고 채용할 것인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빌트인 정수기는 제품 본체를 싱크대 아래 설치하고 싱크대 위 전용 파우셋을 통해 정수한 물을 이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언더싱크 정수기로도 불린다.

빌트인 정수기는 미국·유럽 등 해외에서 보편화됐다. 주방가전들을 매립해 빌트인 형태로 사용하는 문화가 자리 잡은 영향이다. 반면 국내 시장은 싱크대 주변으로 정수기 본체를 두는 카운트톱 형태 비율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빌트인 정수기는 배관 설치 시 타공이 필요하고 싱크대 아래 공간이 여유로워야 하는 등 일부 설치 제약이 있었기 때문이다.

빌트인 정수기가 주목받게 된 것은 공간 활용성을 중시하는 흐름이 생겨나면서부터다. 주방 공간 내 설치해야 할 제품들이 증가하면서 주방 공간이 협소하거나 실용적인 공간 사용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빌트인 방식을 찾게 됐다.

국내 업체들도 본체 크기를 줄이고 냉·온·정수 기능을 모두 담는 등 기존 언더싱크 정수기보다 발전된 형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웰스가 2019년 빌트인 형태 ‘웰스더원’ 출시 후 지난해 6월 LG전자가 ‘퓨리케어 듀얼 정수기’를 선보였다. 이어 삼성전자가 ‘비스포크 정수기’로 이달 처음 판매하게 된다. 소비자 필요도에 따라 냉온정수 모듈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 4개 필터 탑재로 최대 2500리터(L)를 정수할 수 있다.

빌트인 제품은 고난이도 기술을 탑재한만큼 대개 카운트톱 방식 제품보다 가격이 비싼 편이다. 웰스와 LG전자가 판매하는 빌트인 정수기는 일시불 구매 시 관리서비스 비용을 포함해 199만원~230만원대다.

단 삼성전자는 자가관리 방식을 선택해 관리 서비스 비용을 제외했다. 제품 가격은 130만원대로 정했다. 즉 비스포크 정수기는 공간 활용도를 중시하면서 자가관리 방식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주 소비층이 된다.

삼성전자는 우선 일반 판매 형식으로 디지털프라자 및 온라인을 통해 판매하고 렌털 전문업체와 협업해 렌털 방식으로도 판매할 계획이다. 현재도 렌털업체들이 삼성전자 세탁기·에어컨 등을 판매하고 있는 것처럼 정수기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수기 시장이 확대되고 인테리어가 중요해지면서 빌트인 정수기 수요 역시 예전보다 많아진 건 당연한 사실”이라며 “다만 관리나 설치 방식에서 소비자 니즈가 굉장히 다양한 편인데 한가지 제품만 판매한다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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