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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앞둔 통신3사, ‘성장성’ 증명한다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성장성을 증명하기 위한 메시지를 던질 것으로 전망된다. 통신3사는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신사업을 강화하고 비통신분야로 수익원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통신3사 최고경영자(CEO)가 주총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꾀할 수 있는 탈통신 청사진을 공개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오는 19일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25일 SK텔레콤 29일 KT가 각각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

SK텔레콤 주총 키워드는 중간지주사 전환이다. 주총 안건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나, 박정호 사장이 연설 또는 주주들과 질의응답을 통해 관련 방향성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부터 지주사 자회사‧손자회사 지분율 요건을 상향한 공정거래법이 시행되는 만큼, SK텔레콤은 올해 중간지주사 관련 지배구조개편을 시행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윤풍영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20년 4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배구조 개편 관련) 기업가치 상승을 전제로 주주들이 만족하는 방안을 선택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현재는 지주회사 SK㈜→SK텔레콤→SK하이닉스로 이어진 지배구조인데, SK텔레콤이 중간지주사로 전환한다면 SK하이닉스는 SK㈜ 손자회사가 아닌 자회사로 격상하게 된다. 공격적인 M&A가 가능해지는 대목이다. 이미 SK텔레콤은 통신, 미디어, 커머스, 보안, 모빌리티 5대 사업체제를 구축해 밑그림을 그렸다. 여기에 더해 중간지주사 특명을 받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올해 SK하이닉스 부회장으로 승진까지 한 만큼, 구체적인 방향성을 제시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SK텔레콤은 정관을 변경해 분기배당을 도입한다.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방안이다. 이날 주총에서는 제37기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변경,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유영상 MNO사업대표 사내이사 및 윤영민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사외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을 안건으로 다룬다.

KT는 주총을 통해 신사업에 대한 의지를 표명한다. 구현모 KT 사장은 디지털플랫폼기업(디지코) 전환과 계열사 구조개편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 및 주가 부양에 주력하고 있다. 구 사장은 1호 자회사 KT파워텔을 매각하는 한편, KTH와 KT엠하우스 합병, 콘텐츠전문 신설법인 출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즌 분사 등을 추진하고 있다. 성장사업 중심 플랫폼 기업으로 그룹 포트폴리오를 재편한다는 방침이다.

이어 물류와 헬스케어‧바이오 신사업을 예고하고 있다. KT는 이번 주총에서 정관개정을 통해 사업목적에 ‘화물운송업 및 화물운송주선업’, ‘의료기기의 제작 및 판매업’을 추가한다. 디지털물류는 AI‧DX융합사업부문 KT랩스, 바이오는 미래가치추진실에서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KT는 강국현 커스터머본부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고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을 재선임한다. 이강철‧김대유 사외이사도 재선임하는 안건을 올렸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주총을 통해 새로운 CEO를 공식적으로 맞는다. LG유플러스는 황현식 사장을 주총을 통해 대표이사로 승인할 방침이다. 하현회 전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지난해 11월 임기를 마치고 용퇴한 후, 황 사장이 새 CEO 자리에 올랐다.

황 사장은 조직개편을 단행해 신규사업추진부문을 신설하고 직접 부문장을 맡았다. 신규사업추진부문은 스마트 헬스, 보안, 교육, 광고, 콘텐츠, 데이터 사업 등 산재된 사업 조직을 모았았다. CEO가 직접 신사업을 챙기겠다는 뜻이다. 그동안 황 대표는 컨슈머사업총괄을 역임하며 현장과 영업에 정통한 통신전문가로 알려져 있지만, 이제는 미래 먹거리를 챙기기 위해 비통신분야 신규 사업에 역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기업부문에는 기업신사업그룹도 마련했다.

황 사장이 공식적인 대표로 임기를 시작하는 첫 데뷔전인 만큼ㅡ 취임 후 향후 사업계획과 비전에 대해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주총에서는 권영수 기타비상무이사와 윤성수‧제현주 사외이사 선임 등이 예정됐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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