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최태원 신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취임식을 ‘비대면 타운홀 미팅’으로 대신했다. 자신의 연설보다는 경청에 무게를 뒀다.

29일 대한상의는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비대면 타운홀 미팅을 열고 24번째 대한상공회의소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10미터 스크린에는 일반 국민부터 소상공인, 스타트업, 중소기업, 중견기업, 대기업, 전국상의, 시민단체, 국무조정실, 산업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50여명 이해관계자들이 ‘랜선 미팅’에 참석했다.

대한상의는 “최태원 신임 회장 의견을 받아 취임식을 타운 홀 미팅으로 대신했다”며 “새로운 대한상의가 기업 의견만 구하지 않고, 기업 역할에 대한 각계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 처음으로 듣는 타운 홀 미팅을 열었다”고 말했다.

이날 최 회장은 ▲국가 경제 미래 기반 재구축 ▲사회적가치를 반영한 기업의 새로운 역할 정립 ▲소통 확대 등을 방법론으로 제시했다.

이어진 간담회에서 최 회장은 “코로나19와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기본적인 환경이 완전히 바뀌었고 영향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기업 활동이 쉽지 않겠지만 창의적인 방법으로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환경 중심 ESG 경영에 재계가 선도적으로 나서야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체질을 개선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반기업 법제도와 관련해 최 회장은 데이터에 기반한 근본적 원인을 찾고, 각계와 소통해 대응방안을 찾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이날 행사는 ‘새로운 도약, 대한민국 경제 24시’라는 10분 영상으로 시작됐다. 24대 대한상의에 바라는 24명 이해관계자 목소리를 24시간 동안 담았다. 문자 바구니도 등장했다. 현장에 참석하지 못한 관계자들은 ‘기업의 역할, 대한상의 역할’에 대해 1000건의 문자를 보냈다. 상의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빅데이터 분석을 실시했고, 11인치 태블릿에 담아 참석자에게 전달했다.

주제별로는 소통·상생이 가장 많았다.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제도혁신도 뒤를 이었다. 소통‧상생과 관련해서는 대기업부터 골목상권까지 ‘경청의 리더십’을 발휘해달라는 의견이 있었다. ESG분야에서는 사회적 가치 창출에 노력해달라는 당부가 있었다. 제도혁신 분야에서는 낡은 법제도를 개선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달고 주문했다.

경제주체별로 국민은 19만 회원사를 위한 균형감 있는 대변인이 되어달라고 요청했다. 기업이 윤리경영, 사회공헌을 통해 사회적가치를 창출하기를 기대했다. 정부‧국회는 포스트 코로나를 대응할 수 있는 산업미래 기반 조성을 요구했다. 기업은 일률적 규제보다 자율규범을 통한 시장질서 확립을, 노동계와 시민단체는 ESG경영과 함께 사회문제 해결을 강조했다. 학계도 ESG 로드맵을 만들어 ESG경영을 확산해달라고 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