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역화폐 동백전, ‘블록체인’ 없애고 운영 재개
[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부산 지역화폐 동백전이 운영사를 바꾸고 새 출발한다. 다만 기존 동백전의 장점으로 내세웠던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지는 않는다. 기존 KT 블록체인 기반으로 발행됐던 동백전은 운영사가 바뀌면서 블록체인 기술을 벗어나게 됐다.
1일 부산 지역화폐 새 운영대행사 코나아이는 오는 5일부터 동백전 애플리케이션을 새로 출시하고 본격적으로 동백전 운영에 나선다고 밝혔다. 동백전은 부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부산시가 발행하는 모바일 기반 카드형 지역화폐다. 지난해 1조 2000억원 규모로 발행됐으며, 부산지역 내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백화점,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마켓, 프랜차이즈 직영점 등에서는 사용이 제한된다.
코나아이는 지난달 입찰을 통해 동백전 운영대행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이후 플랫폼 개발과 데이터 이관작업을 완료한 후 5일부터 선불카드형 동백전을 발급하고 플랫폼 운영에 나서기로 했다.
동백전은 월 사용 한도 30만원 내에서 사용액의 10%를 캐시백해주는 정책을 취한다. 해당 정책이 유지됨에 따라 새로운 동백전도 혜택은 기존과 동일하다. 또 연말정산 시 30%(전통시장은 40%)의 소득공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기존에 사용하던 동백전 카드도 새 동백전 앱에 등록하면 이전과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충전잔액 및 캐시백 금액도 자동 이관된다.
단, 새로운 동백전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지 않는다. 코나아이 관계자는 “블록체인 기반은 아니고, 코나아이가 보유하고 있는 결제 플랫폼 기술을 적용했다”며 “일반 신용카드 수준의 보안 시스템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보안 등 기술적으로 문제는 없어도, 기존 장점이었던 블록체인 기술이 사라졌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코나아이는 향후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코나아이 관계자는 “코나아이도 블록체인 기술을 개발 및 보유하고 있다”며 “향후 동백전 앱에서 하는 설문조사나 투표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 있다”고 전했다.
현재 동백전 선불카드는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사전 신청할 수 있다. 동백전 앱 출시 이후에는 앱에서도 카드 발급을 신청할 수 있으며, 신규 동백전 카드는 선불카드로만 발급이 가능하다. 코나아이는 추후 부산시와의 협의를 통해 신규 체크카드 발급도 가능하게 할 예정이다.
조정일 코나아이 대표는 “전국 60여개 지역화폐 플랫폼을 운영하며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플랫폼을 운영해 편리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앞으로 동백몰, QR결제, 부산은행 썸패스 연동, 공공배달앱 서비스가 조속히 재개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박현영기자> hyu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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