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2M' 흥행 성과…이성구 엔씨 전무, 게임업계 연봉 3위로 껑충
[디지털데일리 왕진화기자]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국내 상장된 게임 기업의 수장 중 가장 높은 보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다음 주자에 대한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8일 엔씨소프트의 '2020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김택진 대표는 지난해 보수총액 184억1400만원을 기록했다. 이 중 급여총액은 21억1600만원이며 상여금은 162억7900만원이다. 복리후생 등 기타 근로소득 1900만원도 더해졌다.
김택진 대표를 잇는 주자는 바로 지난해 3월까지 카카오게임즈 내 사내이사를 지냈던 남재관 전 최고재무관리자(CFO. 사진 왼쪽)다. 남 전 CFO는 통신사 CEO 대표들보다도 연봉이 높다. 지난해 하현회 전 LG유플러스 부회장이 받은 연봉 28억4100만원과 구현모 KT 대표가 받은 연봉 9억9700만원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남 전 CFO는 연봉 51억700만원을 받았다. 남 전 CFO는 급여 총액으로 2300만원을 산정 받았지만, 스톡옵션 행사이익을 통해 50억8400만원을 추가로 받게 되면서 2위로 올라섰다. 주주총회결의로 부여받은 스톡옵션이 코스닥 상장 이후 '따상(공모가 두배 상장 후 상한가 진입)'을 기록하는 등 크게 올랐기 때문에 높은 보수를 기록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13억600만원,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9억4500만원을 수령했다. 이들은 스톡옵션을 행사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적은 연봉을 받을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3위는 이성구 엔씨소프트 전무가 49억원, 4위 윤재수 엔씨소프트 부사장(CFO)이 44억8600만원을 기록했다. 특히 '리니지2M' 총괄한 이 전무는 모바일 게임 매출 1위 달성 성과를 인정받아 개발성과인센티브 35억원, 임원 장기인센티브 8억5600만원 등을 지급 받았다.
5위는 권영식 넷마블 대표(사진 오른쪽)로 44억1800만원을 기록했다. 권 대표는 스톡옵션 행사로 35억6100만원을 받게 됐다. 한때 넷마블 퍼블리싱사업 본부장을 지냈던 권 대표는 넷마블의 사업에 절대적 영향력을 미치는 방준혁 넷마블·코웨이 이사회 의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준혁 의장은 연봉 23억6600만원을 받았다. 급여총액은 13억8000만원, 상여금은 9억7800만원을 기록했다. 상여금은 글로벌 시장 확장 및 신규 성장 기반을 창출한 점 등을 고려해 평가됐으며, 보수월액의 850%로 산출됐다.
송병준 컴투스 대표가 22억6200만원, 송재준 부사장은 14억4200만원을 수령 받았다. 송 대표는 분기별 1000억 이상의 매출을 지속적으로 달성하고 있다는 점과 2020년 매출액 달성을 위한 리더십 및 신규게임 출시 방향성 제시 등을 종합적으로 인정받아 경영 성과급 명목으로 5억원을 받게 됐다.
한편 김태영 웹젠 대표는 지난해 연봉 5억 이하를 받아 내역이 공개되지 않았다. 김난희 웹젠 경영전략본부장과 연보흠 웹젠 기술연구소장 등 사내이사 3인의 평균 보수액이 2억6300만원으로 공시됐다.
정경인 펄어비스 대표도 지난해 5억 이하의 연봉을 받으면서 보수총액이 공개되지 않았다. 김대일 이사회 의장도 마찬가지다. 다만 등기이사 6명의 1인당 평균보수액이 4억300만원으로 공시됨에 따라 정 대표와 김 의장의 연봉도 이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왕진화 기자>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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