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한복이 中 전통의상?…서경덕 교수 "韓 게임 이용자 적극 항의해야"
- 서경덕 교수 "분노에서만 그쳐선 안돼…논리 정연한 항의 메일 지속적으로 보내야"
[디지털데일리 왕진화기자] 최근 일부 중국 게임사의 한복 동북공정 논란에 대해 한국 게임 이용자들의 적극적인 태도와 관심이 이를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란 의견이 제기됐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양학부 교수는 15일 디지털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일부 중국 게임사들의 한복 관련 동북공정이 계속적인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침착하게 역사적 자료를 모아 대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동북공정은 '동북변강역사여현상계열연구공정'의 줄임말이다. '동북 변방의 역사와 현재 상황 계열의 연구 사업'이라는 뜻으로, 중국 국경 안에서 전개된 모든 역사를 중국 역사로 만들기 위해 2002년부터 중국이 추진한 연구 프로젝트를 말한다.
중국의 동북공정은 한국의 김치나 한복 등에 대한 전통문화, 독립운동가 등의 출생지 왜곡 등 다양한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특히 일부 중국 게임사들의 한복 동북공정 행태가 최근 들어 두드러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표적으로는 이들 기업이 한국에서 서비스하는 모바일 게임을 중심으로 '한복은 중국의 전통문화'라고 우기는 모습이다.
중국 게임사 클릭터치가 2018년 출시했던 모바일 게임 '황제라 칭하라' 속 캐릭터의 청나라 의복이 지난 2016년 종영한 SBS 드라마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 속 배우 이지은(가수 아이유)이 입었던 한복과 비슷하다는 논란(사진)은 지난 14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한복과 비슷한 스타일의 옷이 중국의 전통의상으로 둔갑되고, 중국 게임 캐릭터가 한복과 유사한 의상을 착장하는 등 관련 논란은 사실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8일 트위터에서는 중국 모바일 게임 '후궁의 법칙'에 등장하는 청나라 의복에 대해서도 한복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또한 앞서 지난해 11월 중국 게임사 페이퍼게임즈가 국내에 출시했던 스타일링 게임 '샤이닝니키'에 한복을 모티브로 한 의상이 업데이트 되자 중국 네티즌들은 "한복은 조선족의 의상이기 때문에 중국의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던 사례도 있다.
당시 중국 네티즌들은 한복이 중국에서 유래했다는 내용을 게임에 기재하라고 페이퍼게임즈에 언급했고, 게임사 측은 "게임사와 중국의 입장은 줄곧 일치해 왔기에 국익을 해하는 행위를 반대한다"(사진)며 이를 수용해 해당 논란은 국내에서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 결국 페이퍼게임즈는 한국 서비스를 종료했다.
이처럼 일부 중국 게임사들의 한복 동북공정이 끊이지 않는 이유에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아시아의 문화 주도권이 중국에서 한국으로 넘어간다는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서경덕 교수는 "일부 중국 네티즌들은 잘못된 애국주의의 반로를 보여주고 있다"며 "예전만 해도 서양권에서는 아시아의 대표적인 문화를 중국의 문화로 손꼽았었으나 최근 들어 한국 음악(K-POP)이나 한류 드라마, 한국 영화 등이 전 세계인들에게 각광받기 시작하면서 위기감을 느낀 중국 네티즌들이 주도권 방어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서경덕 교수는 이럴 때일수록 한국 게임 이용자들의 역할도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이들의 적극적인 항의가 게임사 측에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산 게임을 플레이하다 역사왜곡 부분을 발견하게 된다면 그저 분노에만 그쳐선 안된다"면서 "해당 중국 게임사 측이 이를 수정할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 감정 대응이 아니라, 논리 정연한 항의 메일을 지속적으로 보내는 게 보탬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왜 한복이 대한민국의 것인지에 대한 자료들을 정확히 첨부해야 일부 중국 게임사들이 이런 부분들을 하나씩 고쳐나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왕진화 기자>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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