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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1분기 낸드 가격 약세·오스틴 중단 '이중고'…2분기 '반등'

김도현
- 반도체 부문 매출액 19조100억원 영업익 3조3700억원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시장 상승세를 누리지 못했다.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 미국 오스틴 공장 등 부정적 이슈가 겹친 탓이다. 2분기는 반도체 수요 증가 및 악재 해소 등으로 실적 대폭 반등이 예상된다.

29일 삼성전자는 2021년 1분기 실적발표 및 컨퍼런스콜을 진행했다. 반도체 부문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매출액 19조100억원 영업이익 3조370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3% 전년동기대비 8%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12% 전년동기대비 16% 하락했다.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 한진만 부사장은 “1분기 모바일, 노트북 등 수요가 강세였으나 선단 공정 전환에 따른 신규 팹 초기 비용, 낸드 가격 하락세 등으로 수익성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1분기 비트그로스(비트 단위 출하량 증가율)는 D램 한 자릿수 중반, 낸드는 10% 초반이었다. 평균판매가격(ASP)은 D램 한 자릿수 중반 상승, 낸드 한 자릿수 중반 하락했다.

메모리 수요 자체는 긍정적이다. 모바일과 PC 등 판매 증대는 물론 서버 고객사의 신규 중앙처리장치(CPU) 채용으로 메모리 탑재량이 늘었다. 데이터센터 업체의 투자 재개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공급도 증가하는 추세다.

15나노미터(nm) D램과 128단 6세대 V낸드 전환을 지속한다. 2분기를 기점으로 큰 폭의 원가경쟁력 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다. 하반기부터는 14nm D램과 7세대 V낸드 양산에 돌입한다. 14nm 제품은 복수의 레이어에 극자외선(EUV) 공정이 도입된다. 차세대 낸드부터는 더블 스택 공정을 적용한다. 향후 200단 후반대 낸드까지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8세대 V낸드는 내년 하반기 양산이 목표다.

시스템LSI 사업부는 1분기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 등으로 모바일 시스템온칩(SoC), 이미지센서 등 출하가 늘었다. 하지만 오스틴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공장 중단으로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분야가 발목을 잡혔다. 이 부분은 2분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분기는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숨 고르기에 진입한다. 자연재해, 미중 갈등 등 외부 환경 관련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내외 파운드리 업체와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최근 UMC에 이미지센서 등 생산을 위탁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삼성전자 시스템LSI 조장호 상무는 “5세대(5G) 이동통신 모뎀을 통합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전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듀얼 픽셀 적용한 5000만화소 이미지센서 등을 통해 기술 리더십 강화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시장 상황에 따른 탄력적 운영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운드리 사업부는 오스틴 후폭풍으로 실적이 떨어졌다. 공장 중단으로 웨이퍼 7만1000장이 피해를 입었다. 관련 손실액은 4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현재는 완전 정상화 상태다. 하반기부터는 경기 평택 2공장 파운드리 라인이 가동된다. 초과 수요를 일정 부분 상쇄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객사 수요 대응을 위해 신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3nm 2세대 공정 개발과 5nm 기반 3차원(3D) 집적회로(IC) 패키징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2.5D 반도체 집적화 기술은 개발을 완료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 한승훈 전무는 “하반기는 모바일 수요 가속화, 워크 프롬 홈 트렌드 지속, 기업 IT 투자 재개 등으로 높은 성장이 기대된다”며 “선단 공정 중심으로 적극 증설해 고객사 수요에 대응하겠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1분기 반도체 사업에 8조5000억원을 투입했다. 메모리는 평택 및 중국 시안 등 증설, 파운드리는 EUV 5nm 등 선단 공정 투자가 이뤄졌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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