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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컨콜] 콘텐츠·커머스 품고 글로벌로…“해외매출 비중 두자릿수 원년”(종합)

권하영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카카오가 글로벌 진출 야심을 드러냈다.

올해를 전체 매출에서 해외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두자릿수로 늘리는 원년으로 지목하고, 공격 투자를 예고했다.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전진배치하고, 커머스 분야에서는 지그재그 인수를 통해 글로벌 패션 공략을 시작한다. 신사업에서는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를 자신했다.

6일 카카오(공동대표 여민수·조수용)는 한국국제회계기준(K-IFRS) 기준 2021년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1조2580억원, 157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와 비교해 각각 45%, 79%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2.5%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이날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모든 사업부문에서 예년 수준의 높은 성장률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며 “특히 올해는 해외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두자릿수 넘게 차지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글로벌 성장을 우선적으로 견인할 곳은 콘텐츠 부문이다. 올해 1분기 콘텐츠 매출은 5892억원으로, 전년보다 38% 성장했다. 그 중 유료 콘텐츠 매출은 글로벌 거래액이 늘어남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80% 성장한 1747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카카오는 지난 3월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의 합병법인으로 새로 출범한 콘텐츠 자회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글로벌 콘텐츠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들고 나왔다. 여민수 대표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페이지컴퍼니의 글로벌 콘텐츠 유통이 증가하며 거래액이 크게 늘었고, 특히 카카오가 인수를 추진하는 북미 웹툰 플랫폼의 오리지널 콘텐츠 지식재산권(IP)이 늘며 거래액 증가세가 뚜렷하게 확인되는 등 북미 시장 성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격적인 투자 계획도 알렸다. 배재현 카카오 수석부사장은 “단순히 웹툰·웹소설을 영상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콘텐츠의 기획·개발 단계부터 다양한 형태로 확산시켜 수퍼 IP 기반 유니버스를 육성하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며 “올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글로벌 유료 콘텐츠 네트워크 확장과 스토리 IP 발굴부터 2차 창작 콘텐츠 기획·제작·유통 역량을 다듬기 위한 공격적 투자가 예정돼 있다”고 전했다.

플랫폼 부문에서는 톡비즈와 신사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예견했다. 카카오톡 광고(비즈보드, 카카오톡 채널, 이모티콘 등)와 거래형 커머스(선물하기, 톡스토어, 메이커스)로 이뤄진 톡비즈 사업은 올해 1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61% 오른 3615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카카오모빌리티와 페이, 엔터프라이즈 등이 꼽히는 신사업 분야에서는 같은 기간 89% 증가한 1898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여민수 대표는 “톡비즈의 광고 매출은 1분기에 전년대비 59%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면서 “이는 비즈보드를 통해 이용자가 유입되고, 톡채널과 싱크로 빠르게 광고주들을 연결해, 이후 리텐션을 강화하는 통합적 마케팅의 선순환 효과가 원인”이라고 했다.

거래형 커머스 분야에서도 “올해 1분기 총 거래액은 지난해 대비 58% 성장했다”면서 “선물하기는 비대면 선물 문화의 확산 및 패션·뷰티·하이엔드 리빙 등 라인업 확대가 맞물려 거래액이 54% 성장했고, 톡스토어는 신규 셀러와 상품 라인업 확대 및 개인화 추천 등으로 2배 이상 거래액 성장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특히, 패션 플랫폼 스타트업 지그재그 인수로 시너지를 낼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글로벌 패션 시장을 겨냥하겠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카카오는 최근 2030세대를 타깃으로 하는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 인수를 공식화했다. 카카오커머스의 스타일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크로키닷컴과의 합병법인을 출범한다.

배재현 카카오 수석부사장은 이와 관련한 카카오의 커머스 전략에 대해 “패션 카테고리는 커머스 분야 내에서도 계속적인 수요와 규모 성장이 예상되고, 특히 다른 카테고리에서 장악력을 가지고 있는 경쟁 플랫폼조차 아직 큰 성과를 내지 못한 영역”이라며 “카카오 플랫폼과 기술력을 잘 적용한다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며, 인수 이후 글로벌 시장으로 공격적인 확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사업 영역에서는 실적 턴어라운드를 전망했다. 여민수 대표는 “대부분의 신사업이 수익성을 개선했거나 턴어라운드(실적 전환)에 매우 근접하고 있다”면서 “카카오재팬은 폭발적 매출 성장으로 공격적 프로모션에도 2019년 이후 흑자를 지속하고 있으며, 페이와 모빌리티도 견조한 성장으로 올해 연간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카카오는 지난 2월 카카오의 ESG를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카카오의 약속과 책임”으로 정의하고, 관련 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오고 있다. 여민수 대표는 “ESG위원회에서 이사회 평가제도를 도입해 건전한 지배구조를 확립하겠다”면서 “올해 발간될 ESG 보고서를 통해 지속가능경영 노력과 계획을 공유하겠다”고 전했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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