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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기업의 끝없는 디지털 혁신’ …에이블씨엔씨의 다음 전략은?

강민혜

조정열 에이블씨엔씨 대표. (사진=에이블씨엔씨 제공)
조정열 에이블씨엔씨 대표. (사진=에이블씨엔씨 제공)

[디지털데일리 강민혜 기자] 로드숍 브랜드 ‘미샤’, 온라인 뷰티 커뮤니티와 몰을 겸한 ‘뷰티넷’을 업계서는 처음으로 도입했던 에이블씨엔씨가 채널 효율화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섰다.

13일 에이블씨엔씨(대표 조정열) 관계자에 따르면, 이 회사의 하반기 목표는 시장 적응, 자사몰 강화, e커머스와의 협업 지속 등을 통한 체질 개선이다.

◆ 의도하지 않았던 사업다각화?

앞서 에이블씨엔씨는 지난 3월말 공시를 통해 ▲물류대행업 ▲휴게음식점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자체 물류 도입에 따른 사업다각화를 이유로 들었다.

에이블씨엔씨는 현재 ▲화장품 ▲생활용품 제조 판매업 ▲유통판매업 ▲IT 및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 ▲인터넷 상거래업 등의 포트폴리오를 꾸리고 있다. 다만 에이블씨엔씨의 휴게음식점업 포트폴리오 추가는 오프라인 매장을 정리하며 생긴 일이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매장의 임대 기간이 남아 장소와 미샤 판매 품목 브랜드 ‘개똥쑥’ 라인 홍보 등을 고려해 콘셉트 카페 ‘웅녀의 신전’을 운영하며 사업다각화를 꾀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

사업 목적 추가, 다각화는 코로나19 여파와 올리브영·랄라블라·롭스 등 헬스앤뷰티(H&B)스토어 3사 등의 확산으로 기존 로드숍 가맹점의 한계가 뚜렷한 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 일찍이 e커머스 알아본 경험


에이블씨엔씨는 지난 2017년 중국 사드 보복으로 위기를 맞은 후 당시로선 생소했던 e커머스 업계에 일찍 뛰어들었다. 경쟁사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이 뒤늦게 e커머스 플랫폼과의 협업을 검토하기 전에 포트폴리오를 정리하며 e커머스 업계에 눈독을 들였다. 이 과정에서 김선민 상무도 영입했다.

김 상무는 지난 2018년 9월 에이블씨엔씨에 합류, 온라인부문장으로 부임했다. 5월 현재 온라인 부문에는 7개 팀이 있으며 이들은 e커머스 사업 검토, 온라인 홈페이지 전략 강화 등을 수행한다.

김 상무는 현대홈쇼핑 상품 MD, 네이버 지식쇼핑 운영, 라인메신저 태국 쇼핑 오픈, 티몬 상품 총괄 본부장, 롯데마트몰 총괄 임원 등을 지냈다.

관계자는 "원활한 온라인 부문 사업을 진행을 위해 그룹웨어와 ERP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하는 등 사무의 편리성을 높이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 2005년부터 ERP시스템을 도입했다. 재고 관리 등의 효율성을 높여 비용을 단축, 이를 다른 분야에 투자할 수 있었다.

◆ 뷰티넷 부활 꿈꾼다

에이블씨엔씨의 온라인 홈페이지 전략은 마이눙크 확장이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에 따르면, 김 상무의 하반기 목표는 마이눙크를 국내 탑2 종합 온라인 화장품 몰로 성장시키는 것이다. ▲뷰티넷 ▲미샤 ▲어퓨 온라인몰을 합한 온라인몰이다.

마이눙크의 눙크는 에이블씨엔씨가 기존 미샤 브랜드만으로는 뷰티 업계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없다는 판단에 경쟁사의 제품까지 판매하는 편집숍으로 리브랜딩한 매장이다.

에이블씨엔씨는 뷰티넷 커뮤니티에서 고객의 피드백을 받아 화장품 R&D 과정에 반영해왔다. 시대 변화에 따라 이를 SNS채널서 이어간다.

업계관계자는 “마이눙크를 뷰티넷처럼 부흥시키는 게 목표일 것”이라며 “에이블씨엔씨는 미샤 브랜드로 시장에 처음 진출, 경쟁사의 유사 로드숍 브랜드 진입을 유도한 바 있다. 현재에도 경쟁사들이 에이블씨엔씨의 다음 포트폴리오가 뭔지 주목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단순히 제품 홍보 차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제품의 개발 단계부터 판매까지 SNS 중심으로 운영해 실제 매출과 고객 유입률에도 긍정적 효과를 보고 있다”면서도 “브랜드숍의 전성시대를 보냈듯이 온라인 시장 역시 계속 호황일 수만은 없다. 유통채널에 대한 다각화 모색과 소비자 트렌드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민혜 기자> minera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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