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비중이 커지고 있다. 스마트폰에 이어 TV 노트북 등 활용도가 높아진 덕분이다. OLED 소재를 납품하는 업체는 미소를 짓는다.
17일 시장조사기관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OLED 발광재료 시장은 15억2000만달러(약 1조7000억원)다. 작년 13억달러(약 1조4600억원)보다 17% 성장할 전망이다.
OLED 패널은 크게 보면 유리 기판 – 유기 발광층 – 유리 덮개 – 편광판으로 이뤄져 있다. 유기 발광층은 레드·그린·블루(RGB) 색을 내는 곳이다.
유기 발광층은 양극(Anode) – 정공주입층(HIL) – 정공수송층(HTL) – 발광층(EML) – 전자수송층(ETL) – 전자주입층(EIL) – 음극(Cathode) 순으로 구성된다. 여기서 EML은 다시 RGB 도판트·호스트·프라임으로 나뉘는데 색깔별 3개씩으로 총 9개가 하나의 세트다. 도판트와 호스트가 실제 빛을 내고 프라임은 두 소재의 발광 효율을 높인다. 가령 블루도판트와 블루호스트가 파란빛을 내면 블루프라임이 이를 보조하는 역할이다.
한국 ▲덕산네오룩스 ▲솔루스첨단소재, 미국 ▲유니버셜디스플레이(UDC) ▲다우케미칼, 일본 ▲이데미츠코산이 주요 업체다. 대형 고객사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다. 두 곳이 75% 내외를 차지한다. 나머지는 BOE 등 중국 패널 제조사다.
덕산네오룩스는 ▲레드호스트 ▲레드프라임 ▲그린프라임 ▲블루프라임 ▲HTL 등을 납품한다. 지난 1분기 매출액 427억원 영업이익 116억원을 달성했다. 각각 전년동기대비 34% 68% 성장했다. 계절적 비수기였지만 애플 ‘아이폰12’ 시리즈 출시 지연과 삼성전자 ‘갤럭시S21’ 시리즈 조기 출시 영향이 긍정적이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노트북용 OLED 물량을 늘리고 하반기부터 퀀텀닷(QD)-OLED 생산에 돌입하는 만큼 관련 소재 수요는 지속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솔루스첨단소재는 ▲EIL ▲HTL ▲음극 등을 다룬다. 올해 1분기 첨단소재 사업부 매출은 30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15% 올랐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최신 OLED 재료 세트 ‘M11’에 신규 정공방어층(aETL)을 투입했다. aETL은 OLED 발광 효율을 개선하는 데 쓰인다. 솔루스첨단소재는 지난 3월 중국 공장을 착공하면서 생산능력도 확대 중이다.
UDC는 ▲레드도판트 ▲그린도판트 등을 제공한다. 이 회사는 OLED 관련 특허를 다수 보유한 세계 1위 업체다. 1분기 매출 1억3400만달러(약 1515억원) 영업이익 6360만달러(약 72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의 경우 전년동기대비 19.3% 올랐다. 한국은 물론 중국 고객사가 OLED 생산량을 늘리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UDC는 “OLED 시장 모멘텀이 커졌다. OLED TV 수요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라고 언급했다.
다우케미칼은 ▲EIL ▲레드호스트, 이데미츠코산은 ▲블루호스트 ▲블루도판트 ▲블루프라임 ▲HTL 등을 양산하고 있다. 두 업체 역시 영업이익이 꾸준히 증가세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액정표시장치(LCD) 몸값이 급격하게 오르면서 OLED와의 가격 차이가 대폭 줄었다. 이는 OLED 채택을 높이게 했다”며 “LCD가 가격경쟁력이 없다면 OLED를 활용하는 게 낫다. 번인 등 발목 잡던 이슈도 많이 해결돼 OLED 시장 전망은 밝은 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