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AV

"홈 시네마? 스마트폰으로!”…삼성전자, 스마트폰 화면조정 앱 개발

김도현
- EZCal 앱 통해 간편하게 TV 화면 보정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생활이 일상으로 자리 잡았다. 영화관 대신 ‘홈 시네마’를 구현하려는 수요가 늘었다. 이들을 위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으로 TV 화면을 조정하는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했다.

25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김지만·우준희·박재성·정성운 엔지니어는 직접 개발한 ‘EZCal’ 앱을 소개했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TV와 스마트폰을 연결하고 주고받은 색상 데이터로 화질을 쉽게 조정하는 방식이다.
EZCal은 쉬운 조정(Easy Calibration)의 약자다. 지난 1월 ‘CES2021’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당시 EZCal은 원작자가 의도한 화질을 앱으로 세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의 인정을 받았다.

그동안 TV 화질 조정을 위해서는 빛이 차단된 실내와 고가의 장비가 필요했다. 패턴 제너레이터와 광학계측기를 화질 소프트웨어(SW) 솔루션이 설치된 PC에 연결한 뒤 TV 화질 조정을 진행했다. 최대 2시간이 소요될 만큼 번거로웠다. 일반 사용자들은 접근이 어려웠다.
우 엔지니어는 “기존 화질 조정 시스템을 벗어나고 싶었다. 단계를 하나씩 심플하게 생각하고 고가 장비를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TV 화면 광학 데이터를 측정하는 계측기를 스마트폰 카메라로 대체했다. 다만 스마트폰이 획득하는 적색·녹색·청색(RGB) 스펙트럼으로는 TV 화질 조정이 불가했다. 박 엔지니어는 “TV 화질은 사람이 눈으로 보는 색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며 “RGB 스펙트럼을 색좌표값 XYZ로 변환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개발한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영상 패턴 제너레이터는 TV에서 영상 패턴을 직접 보여주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화질 SW 솔루션과 PC 연동은 무선랜(와이파이)로 연결된 스마트폰과 TV로 해결했다. 김 엔지니어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TV와 갤럭시 스마트폰 하드웨어(HW) 및 SW가 EZCal 개발에 적합한지 등 검증을 거치면서 확신을 갖게 됐다”고 언급했다.

EZCal의 장점은 ‘쉽고 빠르게’ TV 화질을 ‘원하는’ 만큼 조정할 수 있다는 부분이다. 스마트폰 내 EZCal 앱을 실행하면 TV에 내장된 타이젠 앱이 백그라운드로 동작한다. 화질 조정 세밀도에 따라 ▲퀵 모드 ▲베이직 모드 ▲프로페셔널 모드 중 선택하면 된다.

퀵 모드는 짧은 시간 내 간편한 조정을 해주는 옵션이다. 초기 메인 화면에 스마트폰을 가져다 대면 카메라가 영상 패턴을 촬영한다. 이후 획득한 RGB 스펙트럼 데이터를 XYZ 색 좌푯값으로 변환한다. 정 엔지니어는 “퀵 모드 소요 시간은 15~30초 정도다. 효과적인 조정을 빠르게 진행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이야기했다.

베이직 모드는 퀵 모드보다 조정 범위가 넓다. 2포인트 내로 조정된 화이트밸런스가 20포인트 단위로 늘어났다. 영상 신호 밝기를 관장하는 감마와 신호 세기별 색 일관성을 담당하는 그레이스케일 선형성도 조정할 수 있다. 박 엔지니어는 “베이직 모드는 화질에 민감한 영화 마니아에 적합하다”고 전했다.

프로페셔널 모드는 화질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이들을 위한 고급 설정이다. 조정 시간은 12~15분이다. 밝기는 물론 색상까지도 세부적인 조정이 가능하다. 정 엔지니어는 “프로페셔널 모드는 영화 감상뿐만 아니라 사진이나 게임과 같이 다양한 상황에서 활용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전자가 지난 3월 출시한 2021년형 QLED TV 국내 판매량은 2만대를 돌파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큰 화면과 다양한 기능을 강점으로 집에서도 수준 높은 시청 경험을 즐길 수 있도록 혁신을 거듭한 성과”라고 설명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김도현
dobest@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