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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 돼 회사 출근할까” 직방, 가상공간 이용한 디지털혁신 가속화

강민혜


[디지털데일리 강민혜 기자] 직방이 사내 DNA를 디지털 위주로 한번 더 혁신한다.

28일 직방에 따르면, 사내서 최근 코로나19 종식과 관계없이 원격근무 제도를 이어갈 방침을 세웠다. 직방은 지난 2월 원격근무 제도를 도입했다. 이름은 ‘클라우드 워킹(Cloud Working, 원격근무)이라 지었다. 클라우드 개념처럼 흩어져서도 공동의 업무를 수행한다는 의미다. 특정 솔루션과 연관은 없다.

원격근무 결정은 내부 디지털 혁신 일환이다. 직방의 디지털 전략은 사내문화팀에서 꾸린다. 직방의 모든 서비스가 오프라인 부동산 기반 정보를 온라인으로 디지털 전환(DX, Digital Transformation)하는 것인 만큼 내부 디지털 혁신에도 힘쓰겠다는 속내다.

◆ 구글 클라우드 활용, 디지털 아카이빙中

직방이 사용하는 근무 플랫폼은 구글, 개더타운, 슬랙이다. 구글 워크스페이스 기반 지메일, 드라이브, 시트, 독스 등을 활용한다. 카카오톡은 사내 소통시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 텔레그램을 사내 메신저로 활용해왔는데 전사 차원의 그룹망 활용 등에는 어려움이 있어 슬랙으로 최근 바꿨다. 팀별로는 슬랙을 활용했지만 전사 차원 활용은 비교적 최근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직방 관계자는 “슬랙 활용이 처음엔 어려웠지만 스레드가 쌓이고 업무별, 사안별, 팀별, 프로젝트별 채널 나눠 자료 누적하는 게 편해 자연스레 사내 공식 툴로 굳히자는 얘기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업무 관련 데이터도 모두 디지털화해 아카이빙 중이다. 업무 공유에 드는 리소스를 덜어내 언제 어디서나 근무하는 클라우드 워킹을 완성하기 위해서다.

직방 관계자는 “클라우드 워킹은 효율성도 높였다”며 “예를 들면 개발자들은 사무실로 출근하면 맥으로 자기 리소스가 있는 맥에 접속, 새 하드웨어로 옮겨야 한다. 클라우드 연동이 되면 서버에 올려두고 언제 어디서든 아이패드로 접속할 수 있으니 업무도 편하다”고 설명했다.

◆ 가상공간으로 출근, 디지털 DNA 전사 이식中

직방이 특히 내세운 것은 온라인 화상 회의 플랫폼 ‘개더타운’(gather town)이다.

개더타운은 미국 스타트업 개더(Gather)가 개발한 프로그램이다. 개더는 개더타운 가능성을 인정받아 올해 3월에만 2600만달러(약 290억원) 규모 시리즈 A(우선주 A) 투자를 유치했다. 미국 와이콤비네이터(Y-Combinator) 등이 투자에 참여했다.

개더타운은 국내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있는 캐릭터들이 한 방에 모여 회의를 하는 것과 비슷하다. 화상회의 플랫폼 줌처럼 회원들이 입장을 하는 것까진 같다. 이후 과정이 가상세계속 사무실에 원하는 착장의 아바타로 출근한다는 점이 다르다.

아바타를 만들어 로그인하면 실제 회사 오피스에 들어가듯 가상 공간에 입장한다. 방향키를 조작해 자기 팀 책상으로 이동해 근무하며 책상에 앉으면 팀원들 얼굴을 화상회의하듯 보면서 대화할 수 있다. 오피스 구석 회의실에 모여서 회의할 수도 있다. 과거 존재하던 2D 캐릭터들을 메타버스 공간에 옮겨 새로운 회의 공간을 만들어낸 셈이다.

직방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는 프롭테크(property+technology의 합성어) 기업으로서 근무 환경 디지털 전환도 이끌 것”이라며 “클라우드 워킹 등으로 디지털 DNA를 전사에 이식해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조직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강민혜 기자> minera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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