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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기세척기 경쟁 '점입가경'…세척은 기본, 살균·디자인 '차별화'

백승은

삼성전자 '비스포크 식기세척기'
삼성전자 '비스포크 식기세척기'

-2018년 10만대에서 2020년 33만대…빌트인·프리스탠딩·카운터탑 형태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최근 몇 년 사이 식기세척기 시장이 크게 성장했다. 주요 가전업체는 세척과 위생 기능을 강화한 식기세척기를 내놓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식기세척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 가정에서 식기세척기는 에어컨과 같은 필수 가전이다. 그럼에도 국내에서 각광받지 못했던 가장 큰 이유는 식기 모양의 차이다. 평평한 접시를 사용하는 서양 문화와는 달리 한국은 국이나 밥을 담기 위해 볼록한 그릇을 사용한다. 볼록한 그릇은 접시보다 세척이 까다롭다. 과거 식기세척기는 세척 기능의 한계로 그릇 안쪽 밥풀이나 얼룩이 깨끗하게 제거하지 못하곤 했다. 이 때문에 국내 소비자 사이에서 ‘식기세척기보다 손 설거지가 낫다’라는 인식이 생기며 인기를 얻지 못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식기세척기 세척 기능이 향상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제는 국내 소비자도 ‘식기세척기도 믿을 만하다’라는 인식을 가지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 2019년부터 국내 식기세척기 시장은 크게 성장하고 있다. 업계 추정치로 2018년 약 10만대 수준이던 식기세척기는 2019년 약 19만대로 뛰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식기세척기의 인기는 더 높아졌다. 2020년에는 약 33만대 규모로 성장했다.

주요 가전업체는 ▲빌트인 ▲프리스탠딩 ▲카운터톱 방식의 식기세척기를 선보이고 있다. 빌트인은 수납장에 넣은 채로 쓰고 프리스탠딩은 별도로 세워 놓고 사용한다. 카운터탑은 싱크대 등에 올려 놓고 이용하는 식이다. 향상된 세척 기능은 물론 코로나19 상황에 맞게 살균과 위생 기능도 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건조와 살균 기능을 강화한 ‘비스포크 식기세척기’를 선보였다. ‘4단 입체 물살’로 세척한다. 세제 없이 기기 내부를 살균하는 ‘통살균’ 코스를 적용했다. 빌트인과 프리스탠딩 겸용 또는 빌트인 전용 제품 중 선택할 수 있다.

LG전자의 ‘디오스 식기세척기 스팀’을 시판 중이다. ‘토네이도 세척날개’가 회전하며 식기를 닦는다. 100도까지 끓인 물로 식기를 세척하는 ‘트루스팀’ 기능을 담았다. 빌트인 설치와 프리스탠딩 모델 중 선택 가능하다.

SK매직은 2021년형 ‘트리플케어 식기세척기’를 출시했다. 모든 날개가 동시에 회전하는 '파워워시' 기능을 제공한다. ‘열풍 건조 기능’을 추가해 살균력을 높였다. 카운터톱 형태다.

쿠쿠전자는 ‘6인용 식기세척기’를 내놨다. 특대형 세척 날개를 부착해 세척력을 높였다. ‘고온수 살균 세척’으로 작은 찌꺼기를 제거한다. 카운터톱 방식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최근 식기세척기 시장은 세척력은 기본으로 갖추면서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위생 기능과 편의 기능을 갖춘 제품이 늘어나고 있다”라며 “가정 내 인테리어와 조화를 이루는 디자인 또한 인기를 끌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백승은 기자>bse1123@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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