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밝힌 LG전자가 이르면 다음달부터 전국 400여개 가전 유통매장 LG베스트샵에서 애플 ‘아이폰’을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이동통신 유통점들은 동반성장협약을 준수하라며 반발했다.
2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는 지난 21일 LG베스트샵 운영상 하이브라자와 동반성장위원회에 ‘이동통신 판매업 대‧중소기업 상생협약’ 이행을 촉구하는 서한을 발송했다. 동시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통신3사에 LG전자의 아이폰 판매 대행을 반대하는 입장을 전달했다.
협회와 삼성전자, LG전자, 동반성장위원회가 서명한 상생협약서에는 각 제조사가 생산 또는 공급하는 단말만을 판매한다는 내용이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는 LG전자를 향해 상생협약 조항을 성실히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LG전자는 자사 유통망에서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 판매 등을 대행하기 위해 애플과 최종 협상 중이다. LG베스트샵 내 LG전자 단말 전시‧판매 공간을 아이폰 몫으로 할당해 고객 유입과 함께 새 수익원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애플도 고객 접점이 넓어지게 된다. 하지만, 이 경우 대기업 유통망으로 아이폰 고객 유출이 불가피해지기 때문에 중소 대리점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에게도 악재다. 이제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와 애플 양강구도다. 애플 판매처가 확대되면 삼성전자에게 위협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가전‧무선사업부와 한국총괄은 긴급회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