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에서 겨룬다…글로벌 ‘XR기기’ 신제품 경쟁 '임박'
- XR 시장, 2024년 728억달러 규모 성장
- 1·2위 오큘러스·소니 비롯 삼성전자·애플 기술 개발 ‘활발’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비대면 물살에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기술이 떠올랐다. 올 1분기에는 VR헤드셋과 같은 관련 기기 판매가 늘었다. 업계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확장현실(XR) 시장이 커지며 세계 주요 기업이 관련 기기를 개발하고 있다. XR은 VR과 AR 등 '혼합현실(MR)' 기술을 아우르는 용어다. VR은 가상 인공물을 보여준다. AR은 현실에 3차원 가상물체를 더해 구현한다.
세계 XR 시장 선두주자는 오큘러스다. 소니가 뒤를 잇는다. 두 회사는 신제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최근 몇 년 동안 XR 기기를 선보이지 않았던 삼성전자는 작년 VR헤드셋 상표를 출원했다. 애플은 처음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2020년~2024년 동안 XR 시장이 6배 늘어날 것으로 봤다. 2024년에는 728억달러(약 82조3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IDC의 예상대로 올해 성장세를 보였다. 올 1분기 세계 VR헤드셋 출하량은 전년동기대비 52.4% 올랐다. XR시장에서 VR헤드셋은 90%를 차지한다.
VR헤드셋은 주로 게임용이지만 비대면 트렌드에 활용도가 다양해졌다. 화상회의나 교육에 이용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XR 기술은 다양하게 실생활에 접목할 수 있다"라며 "예를 들어 VR헤드셋을 착용하고 가상으로 구현된 자동차 안에서 자동차를 수리하는 방법을 연습할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메타버스(확장 가상세계)'가 인기다. 메타버스는 가상세계와 현실을 혼합한 공간이다. 기업과 학교에서 메타버스를 활용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메타버스와 함께 XR 기술에 대한 관심이 늘어가는 추세다. XR 기술이나 기기를 이용해 메타버스에 직접 참여하고 상호 작용 하는 등 더 생생하게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 XR 시장점유율 1위는 페이스북 오큘러스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XR 시장에서 오큘러스는 시장점유율 53.5%를 차지했다. 2019년 44%보다 증가했다. 2020년 9월 공개한 ‘오큘러스퀘스트2’가 성장을 이끌었다.
오큘러스퀘스트2는 PC에 연결할 필요 없는 독립형 VR기기다. 카메라가 4대 달렸다. 선 없이 사용 가능한 ‘에어 링크’ 기능이 탑재됐다. 오큘러스는 ‘오큘러스퀘스트2프로’를 준비하고 있다.
오큘러스에 이은 시장 선두주자는 소니다. 2020년 기준 XR 시장에서 소니의 시장점유율은 11.9%로 세계 2위였다. 지난 5월 차세대 ‘플레이스테이션 VR헤드셋’을 일부 공개했다. 2016년 이후 5년 만에 신제품을 내놓는다.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VR헤드셋2는 4K 화질 구현과 눈동자 움직임을 감지하는 ‘시선 추적’ 기능 등이 담길 전망이다. 아직 제품에 대한 상세 기능은 밝혀지지 않았다. 내년 하반기 공개가 유력하다.
삼성전자는 2018년 VR헤드셋 출시 이후 관련 제품을 출시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지난 2월 정보유출자(팁스터) 워킹캣이 업로드한 영상에서 삼성전자의 AR글래스로 추정되는 제품이 등장했다. 영상 속 삼성 AR글래스는 스마트워치 및 PC와 호환해 영상통화 등 각종 작업을 수행했다. 이 제품이 실제 출시까지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삼성전자가 XR 기술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지난해 10월 삼성전자는 미국 특허청에 '갤럭시 스페이스'라는 이름으로 상표를 등록했다. 상품 설명에 VR헤드셋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애플은 XR 시장에 진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만 TF 국제 증권 애널리스트 궈밍치는 보고서를 통해 애플이 2022년 2분기에 AR헤드셋을 공개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의 AR헤드셋은 8K 디스플레이와 15개의 카메라를 갖췄다. AR 뿐만 아니라 VR 기능도 제공한다.
지난해 5월 애플은 VR 콘텐츠 스타트업 '넥스트VR'을 인수했다. 넥스트VR은 VR 기반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하는 회사다. 소니 플레이스테이션과 오큘러스 등과 거래했다. 애플은 넥스트VR의 기술력을 이용해 디스플레이와 시스템을 내놓을 것으로 예측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메타버스와 같이 가상으로 구현한 기술을 선보이는 게 최근 시장에서 큰 흐름”이라며 “주요 업체들은 관련한 기술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퀄컴은 XR 플랫폼 사업을 추진 중이다. 2019년 ‘스냅드래곤XR2’을 공개했다. 제조사가 XR기기 진출을 보다 편하게 할 수 있도록 했다. 국내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관련 설계 및 생산 기업 인시그널이 공식 디자인하우스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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