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숨고르기 바빴던 넥슨…하반기 자존심 지킬 반전카드는?
[디지털데일리 왕진화기자]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넥슨이 보이고 있는 적극적인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연내 출시 예정인 신작과 알파테스트 참가 인원을 모집하는 프로젝트 등을 통해 게임 이용자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앞서 지난해 넥슨은 게임업계 최초 매출 3조원을 돌파하는 등 가장 좋은 실적을 거뒀었다. 이 때문에 올해 활동에도 기대를 모았던 넥슨은 예상 밖으로 상반기 신작을 앞다퉈 내놓았던 타 게임사들과의 뚜렷한 온도차를 보였다.
이유는 다양하다. 지난 2월 메이플스토리와 마비노기 등에서 확률형 아이템 관련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됐다.
1분기 실적은 임금체계 상향 개편으로 인해 다소 악화된 측면을 보였다. 또한 사측이 업무 재배치를 1년 이상 기다린 직원들에게 전환 배치가 아닌 대기발령 명령을 내리면서, 지난 6월 이를 안 노조 측은 항의에 나서기도 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재택근무가 불가피해지면서 프로젝트 개발이나 신작 관련 일정들도 함께 늦어지게 됐다. 그 사이 주요 게임사들의 상반기 기대작들이 모두 2분기 출시로 몰리게 됨에 따라 넥슨은 적당한 때를 지켜보게 됐다.
넥슨은 위기관리에 힘썼다. 그 중 가장 큰 결단은 자사 모든 게임의 아이템 확률을 공개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이용자 간담회를 열고 적극적인 소통 자세를 보이며 이용자들과의 신뢰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힘썼다. 또, 1년 이상 전환배치 기간이 경과한 이들의 집중 업무 역량 향상을 위해 외부교육 수강을 지원했다.
게임업계 종사자들의 지식 공유의 장을 온라인으로 개최하기도 했다. 올해로 14회째를 맞은 '넥슨개발자콘퍼런스'(NDC2021)에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게임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함께 한 단계 더 진보한 게임을 만들기 위한 새로운 노력과 시도들이 소개됐다.
이처럼 상반기 숨고르기에 집중해왔던 넥슨은 하반기에 들어 본격 몸풀기에 나선 모습이다. 연내 출시 예정인 신작은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코노스바 모바일 판타스틱 데이즈(이하 코노스바 모바일) ▲커츠펠 등 3종이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제외한 코스노바 모바일과 커츠펠은 모두 퍼블리싱 게임들이다. 넥슨이 집중하는 자체 개발 신작 게임들은 내년 이후 대중들 앞에 베일을 벗을 것으로 전망된다.
알파테스트 모집을 대대적으로 알리며 기대감을 높이는 신작도 있다. 최근 넥슨은 대형 프로젝트 신작 PC게임 '프로젝트 HP(가제)'를 공개했다. 프로젝트 HP는 넥슨이 신규개발본부를 설립 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오리지널 IP 기반 신작이다. 듀랑고와 마비노기를 개발한 이은석 디렉터가 진두지휘를 맡았다.
이 게임에서는 오는 8월6일까지 프리 알파 테스트에 참여할 이들을 모집 중이다. 다수의 플레이어들이 근거리에서 맞붙어 싸우는 대규모 백병전 PvP(이용자 간 대전)의 재미를 중점적으로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배틀로얄 PC 슈팅게임 '슈퍼피플'의 알파테스트 참가자 모집도 시작됐다. 이 게임은 넥슨과 공동 사업 계약을 맺은 원더홀딩스의 개발 자회사 원더피플의 신작 프로젝트다.
게임 이용자는 다양한 특성과 특화 스킬을 보유한 12종의 슈퍼솔저 중 하나를 플레이해, 최후의 1인 혹은 최후의 스쿼드로 살아남기 위해 경쟁해야 한다. 오는 8월6일까지 원더피플 자체 플랫폼 'GeeGee'를 통해 알파 테스트 신청이 가능하다.
연내 출시 예정인 3종도 눈길을 끈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전 세계 플레이어들이 콘솔과 PC 등 다양한 플랫폼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크로스 플레이가 지원될 예정이다. 언리얼 엔진 4로 개발 중이며 4K UHD 고해상도 그래픽과 HDR(High Dynamic Range) 기술을 탑재했다. 이용자들에게 생동감 있는 레이싱 경험과 최상의 몰입감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코스노바 모바일은 넥슨이 썸잽과의 글로벌 퍼블리싱 계약을 발표한 게임으로, 일본 애니메이션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이 원작이다. 이세계로 넘어간 은둔형 외톨이 소년의 대모험을 그리고 있는 원작의 독특하고 코믹한 세계관을 그대로 담아냈다. 현재 글로벌 사전 예약을 진행 중이다.
커츠펠은 '그랜드체이스'와 '엘소드'를 개발한 코그(KOG) 개발진의 신작으로, 셀 애니메이션풍 비주얼을 가진 3인칭 듀얼 액션 배틀 장르의 PC 온라인 게임이다.
커츠펠은 동료와 협동하며 강력한 보스를 격파하거나 이용자들간 대결(PvP) 등 다양한 조합의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현재 스팀 플랫폼을 통해 북미, 남미, 유럽, 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얼리 액세스' 서비스 중이다. 이처럼 이들 신작은 넥슨의 자존심을 지킬 반전 카드로 주목되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및 내년 공개될 넥슨의 신작 몇몇은 PC 게임인 점이 눈에 띄는데, 보다 다양한 장르를 즐기기 원하는 게임 이용자들의 수요를 충족시켜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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