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전기요금·고장 걱정…에어컨 관리, ‘이것’만 기억하자

백승은
- 정속형·인버터형 구별…권장 실내온도 26~28도
- 열흘에 한 번 필터 물세척, 6개월에 한 번 교체…연중 1회 정기 점검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에어컨을 끌 수 없는 계절이다. 그렇다고 에어컨을 하루종일 가동하자니 전기요금 폭탄이 염려된다. 오랜 시간 작동하다 고장이 생길까 걱정도 든다. 에어컨을 사용할 때 어떤 점을 주의해야 ‘전기요금 폭탄’을 피할 수 있을까. 또 어떤 부분을 어떻게, 얼마나 자주 관리해야 오랫동안 사용 가능할까.

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지속된 폭염에 에어컨 판매가 급증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달 1일부터 13일까지 판매된 에어컨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50% 늘었다고 밝혔다. 전자랜드는 7월7일~13일까지 에어판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188% 증가했다고 말했다.

에어컨의 수명은 천차만별이다. 모든 가전제품과 마찬가지로 에어컨 역시 얼마나 꼼꼼하게 관리하고 올바르게 사용하는지에 따라 고장 없이 오랜 기간 쓸 수 있다. 특히 여름철에는 더욱 세심한 사용과 관리가 뒤따라줘야 한다.

에어컨 관리에 앞서 ‘정속형’인지 ‘인버터형’인지 확인해야 한다. 주로 실외기에 기재돼 있다. 2010년 이전 모델을 구매했거나 에너지소비효율 등급이 5등급이라면 정속형 제품일 확률이 높다. 반면 2011년 이후 판매된 에어컨은 대부분 인버터형이다.

정속형은 실내 온도와 무관하게 같은 수준의 바람을 내보낸다. 쉽게 말해 계속 ‘풀파워’로 작동한다. 이 때문에 원하는 온도에 도달했을 경우 전원을 끄는 게 전력을 아끼는 방법이다. 반면 인버터형은 설정 온도가 되면 자동으로 전력 소모를 낮춘다. 즉 실내온도가 일정 수준으로 낮아지면 바람 세기가 약해진다. 온도가 낮아졌다고 해서 전원을 자주 껐다가 켜면 오히려 더 많은 전력이 소모된다.

가전업계 관계자들은 “인버터형 에어컨을 자주 껐다 켜면 더 많은 전력이 사용될 수 있다”라고 입을 모았다. 이어 “만약 한여름에 집을 비울 일이 있다면 제조사마다 다르지만 3시간 안팎으로는 켜 두는 게 전력 효율 차원에서 낫다”라고 덧붙였다.

빠른 냉방이 필요 없는 경우 ‘절전모드’나 ‘제습모드’를 적절하게 이용하는 것도 요금을 아끼는 방법 중 하나다. 다만 습도가 높은 날에 제습 모드를 작동하면 더 많은 전기가 소모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제품 내부 필터는 주기적으로 청소해야 한다. 한국전력에 따르면 에어컨 먼지 필터에 먼지가 가득 찼을 경우 3~5% 가량 전기를 더 소비한다. 에어컨 사용량이 많은 여름철에는 먼지 필터를 일주일 또는 열흘에 한 번씩 물세척 하는 게 좋다. 공기 청정 필터의 경우 대부분 6개월마다 교체가 필요하다.

실외기도 주의해야 한다. 실외기에 먼지가 쌓였거나 많은 열을 받으면 고장의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전력 효율도 떨어진다. 에어컨 화재 위험도 올라갈 수 있다. 우선 실외기는 통풍이 잘되는 곳에 둬야 한다. 벽면과는 최소 10센티미터(㎝) 이상 거리를 두는 게 좋다. 주기적인 먼지 제거는 필수다. 야외에 놓여 있는 경우 그늘막을 쳐서 직사광선을 받는 걸 막아야 한다.

아울러 인버터형 제품을 고장 없이 오래 사용하기 위해서는 자동 건조 기능을 잘 활용해야 한다. 대부분 인버터형 에어컨은 전원을 끌 때 일정 시간 동안 자동 건조가 작동할 수 있도록 설정됐다. 에어컨이 실내의 뜨거운 공기를 빨아들이고 차가운 공기를 내보낼 때 온도 차가 생기는데, 이때 물기가 발생한다. 건조를 시키지 않으면 물기가 그대로 열교환기나 내부에 맺혀 악취나 곰팡이를 유발한다. 자동 건조는 이를 방지하는 기능이다.

그렇다면 온도는 몇 도가 적절할까. 정부는 적정 실내온도를 26~28도로 권고하고 있다. 또 최소 1년에 한 번씩은 전문 인력에게 에어컨 정기 점검을 받는 게 적당하다.
백승은
bse1123@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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