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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런던 하드포크' 디데이…투자자가 알아야 할 것은?

박현영


[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이더리움의 런던 하드포크가 한국시간으로 오늘 밤 9시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이목도 집중되고 있다. 이더리움 블록체인 생태계의 주요 이정표로 꼽히는 만큼, 이더리움(ETH) 투자자와 개발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더리움오알지에 따르면 이더리움 하드포크는 협정세계시(UTC) 기준으로 5일 12시 11분 경, 1296만 5000번째 블록에서 발생할 예정이다. 한국시간으로는 5일 오후 9시 11분 경이다.

◆가장 큰 변화 ‘EIP-1559’

하드포크는 보통 기존 블록체인 네트워크와 갈라서는 업그레이드 방식으로, 대대적인 기능 향상을 포함한다. 기능 개선안은 ‘이더리움 개선 제안(EIP)’으로 불린다. 이번 런던 하드포크는 EIP 5가지를 포함하는데, 그 중 가장 주목받는 것은 높은 거래수수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되는 ‘EIP 1559’다.

EIP-1559의 주된 목적은 지나치게 과열된 이더리움 거래 수수료(가스비) 경쟁을 완화하고, 수수료 변동성을 낮추는 것이다.

현재 이더리움 블록체인에선 거래자가 수수료를 스스로 책정하는데,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거래량이 갑자기 몰리게 되면 수수료가 높은 거래부터 처리되기 때문에 일부 거래가 실패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때문에 불필요하게 평균 거래 수수료가 높아질뿐더러 거래마다 내야 하는 수수료의 변동성이 크다.

EIP-1559는 기본 수수료를 도입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한다. 수수료 체계를 ‘기본 수수료+ 채굴자에게 주는 팁’으로 개편해 수수료가 급등하거나 수수료 변동성이 심해지는 현상을 해결하는 방식이다. 기본 수수료가 있기 때문에 거래가 처리되지 않을 것을 대비해 일부러 수수료를 높게 책정할 필요가 없다.

◆이더리움 UX 개선하는 ‘EIP-1559’

그렇다면 EIP-1559는 투자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우선 디파이(De-fi, 탈중앙화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는 투자자들의 경우 서비스 이용을 위해 가상자산 이더리움(ETH)을 직접 송금할 때가 많다. 이 때 거래 수수료를 예측하기 쉬워진다.

앞서 언급했듯 그동안 거래자들은 거래 실패에 대비해 수수료를 높게 책정해야 할 때가 많았으나, 기본 수수료 도입으로 이 같은 어려움이 어느 정도 해결될 전망이다. 즉 사용자경험(UX)이 개선되는 것이다.

수수료가 눈에 띄게 줄어들지는 미지수다. 수수료를 큰 폭으로 줄이려면 수수료 책정방식을 바꾸는 것을 넘어, 이더리움 네트워크가 많은 거래량을 감당할 수 있도록 확장성을 개선해야 한다.

다만 수수료가 크게 줄어들지는 않더라도 수수료를 예측 가능한 것만으로 큰 개선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CNBC는 “거래 수수료를 크게 낮추지 못하더라도 EIP-1559가 중요한 이유는 투자자들의 사용자경험을 크게 개선시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더리움(ETH) 가격은? “EIP-1559가 PoS 합의알고리즘 만나면 상승요인”

이더리움(ETH) 가격 면에서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EIP-1559에선 기본 수수료로 지불된 이더리움을 영구소각한다. 기본 수수료로 쓰인 이더리움이 영원히 사라진다는 얘기다.

전체 발행량이 고정된 비트코인(BTC)과 달리, 이더리움은 발행량에 제한이 없다. 하지만 일정량의 이더리움이 영구소각돼 신규 발행량을 능가하면 전체 공급량이 줄게 된다. 이같은 현상이 발생하면 가격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

다만 이는 장기적으로 가능한 모델이자 낙관적인 예측이다. 영구소각되는 기본 거래 수수료가 신규 발행량을 넘어설 정도로 이더리움 블록체인 상 거래가 활성화돼야 한다. 즉 디파이 같은 서비스를 쓰기 위해 이더리움을 송금하는 사람들이 더욱 늘어나야 한다.

트위터 이용자이자 디파이 전문가인 ‘Korpi’는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합의알고리즘이 PoS(Proof of Stake, 지분증명) 방식으로 변화해야 이같은 모델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PoW(Proof of Work, 작업증명) 방식에서는 이더리움의 연간 인플레이션율이 4%로 높은 편이다. 즉 신규 발행량이 꽤 많다. Korpi는 “신규 발행량만큼 기본 수수료가 영구소각되려면 수수료가 매우 높아야 하고 이는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반면 PoS 기반의 이더리움 2.0에서는 인플레이션율이 0.5% 정도로 낮아질 전망이다. 따라서 PoW 기반일 때에 비하면 영구소각되는 기본 수수료의 양이 신규 발행량 수준에 도달할 가능성이 커진다. EIP-1559는 이더리움 2.0에서도 그대로 적용되기 때문이다.

멜템 데미러스 코인쉐어스 최고전략책임자(CSO)는 CNBC에 “EIP-1559가 PoS 방식을 만났을 때 이더리움의 토큰이코노미에 끼칠 영향이 더욱 커진다”고 밝혔다.

박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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