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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s톡] 2분기 흑자 전환 성공한 지니언스, 단계적 성장 모멘텀 찾나

이종현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잇따라 전해지는 사이버공격 피해 소식에 기업·기관들이 적극적으로 보안 강화에 나섬에 따라 정보보호 기업들이 웃고 있다.

보안기업 지니언스는 지난 5일 2021년 2분기 영업(잠정)실적을 공시했다. 매출액 65억2000만원, 영업이익 11억9000만원, 당기순이익 11억80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6.9%, 514.8%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국내 보안기업의 경우 상반기에는 적자를, 하반기에 흑자를 내는 구조의 기업이 많다. 지니언스 역시 상반기에 매출, 영업이익이 집중되는 기업 중 하나다. 작년 상반기까지는 영업이익 –8억6000만원을 기록했으나 25억9000만원의 흑자로 사업을 마무리했다.

올해는 2분기부터 흑자를 기록하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이는 신규 사업인 클라우드 네트워크접근관리(NAC), 엔드포인트 탐지 및 대응(EDR)이 궤도에 오른 결과라는 것이 지니언스 측 설명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의 ‘2021 NAC 마켓가이드’서 대표 기업으로 선정되며 기술력을 인정받은 지니언스는 최근 제로 트러스트 보안 모델에 기반한 신규 NAC를 선보이는 등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지난 4월에는 이스라엘 종합건설사에 NAC 솔루션을 수출하기도 했다. 보안산업을 국가 기반산업으로 삼고 있는 이스라엘에 국내 기업의 제품이 수출됐다는 것은 드문 일이다. 세계 400대 사이버보안 기업 중 42개사가 이스라엘 기업이다.

걸음마 단계였던 EDR 시장도 점차 커지는 중이다. 지니언스는 NH농협은행과 DB손해보험, 광주은행 등 금융권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EDR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서비스형 보안(SECaaS) 제품 도입 비중을 높이겠다는 정부 정책도 지니언스에게 호재로 작용한다. 지니언스는 SECaaS 제품 개발에 주력해온 기업 중 하나다.

국내 보안기업의 경우 그동안 클라우드 보안 제품을 만들더라도 이를 찾는 고객이 없는 상황이었다. 레퍼런스가 없다 보니 해외에 제품을 파는 데도 한계가 있다.

하지만 최근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이 클라우드 보안서비스 도입기준 변경을 발표하며 상황이 달라졌다. 기존에는 민간 클라우드 보안서비스의 경우 CC인증 또는 보안기능 확인서가 요구됐는데, 오는 2024년까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클라우드 보안인증(CSAP)을 획득하면 공공기관에 서비스형 보안 제품을 도입할 수 있게 한 것. 지니언스는 현재 CSAP 발급을 신청한 상태다.

지난 3일과 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정원이 사이버 위기 경보를 ‘정상’에서 ‘관심’으로 상향하는 등, 사이버위협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 차원의 기술개발 지원, 보안기업 육성 정책을 내놓는 가운데 지니언스도 그 혜택을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지니언스 관계자는 “NAC는 국내 시장 점유율 부동의 1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EDR은 국내 최다 고객을 확보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EDR 공급 노드 수는 전년동기대비 57% 성장한 상황”이라며 “최근 랜섬웨어로 대표되는 지능화된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는 투자가 본격화됨에 따라 하반기에도 안정적인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이종현
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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