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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구글클라우드, LG U+ 평촌 제2 IDC 대규모 상면 임대?

백지영
-LG U+ 2023년 10만대 이상 수용 가능한 평촌2센터 설립
-지난해 9월, 구글클라우드와 5G MEC 사업 협력 발표
-구글클라우드 고객인 디즈니+ 국내 상륙과도 연관 추측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현재 전세계 클라우드 시장에서 3위를 기록하고 있는 구글클라우드가 국내에서 파격적인 인프라 확대 등을 통한 시장 공략에 나설 전망이다. 구글클라우드는 최근 내후년 완공 예정인 LG유플러스 평촌 제2 데이터센터(IDC)의 절반에 달하는 상면 임대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구글클라우드는 최근 LG유플러스와 오는 2023년 완공 예정인 경기도 안양시 평촌2센터의 약 절반에 달하는 상면 임대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구축 중인 평촌2센터는 연면적 4만450㎡로 축구장 약 6개에 달하는 크기로 약 10만대 이상의 서버 수용이 가능한 하이퍼스케일급 규모다. 지난 수년 간 긴밀한 협력 관계를 지속하고 있는 양사는 클라우드 분야에서도 전략적 협력 관계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구글클라우드는 향후 구축될 평촌 제2센터와 300m 거리에 있는 LG유플러스의 평촌메가센터에 이미 입주해 있다. 이번 제2센터를 통해 잠재적인 구글클라우드 서비스 고객 수요에 대응한다는 측면도 있지만, LG유플러스와 협력키로 한 5G MEC(모바일엣지컴퓨팅) 전략 사업 확대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양사는 지난해 9월 엣지 클라우드 사업 전략과 5G MEC 생태계에서 신사업 발굴에 협력한다고 밝힌 바 있다. MEC는 고객과 가까운 곳에 소규모 데이터센터를 설치, 데이터 전송 구간을 줄여 5G 핵심인 초저지연 서비스를 구현하는 기술이다.

LG유플러스의 5G 네트워크와 구글클라우드의 핵심 기술인 쿠버네티스, 인공지능(AI) 및 머신러닝(ML), 데이터처리·분석 등을 결합해 다양한 MEC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선 별도의 클라우드 인프라가 필요하다. 다만 아직까지 5G 기반의 사용사례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

이와 함께 오는 11월 국내 상륙 예정인 월트디즈니 컴퍼니(이하 디즈니)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디즈니+)도 이번 구글클라우드의 평촌2센터와의 상면 임대와도 연관이 깊어 보인다. 디즈니+의 IPTV 도입 파트너로 LG유플러스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예상되는 가운데, 디즈니는 또한 구글클라우드의 주요 고객사이기 때문이다.

디즈니는 지난 2016년부터 구글클라우드를 활용해 3D 렌더링과 게임서버, 디즈니 스토어와 같은 핵심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디즈니+ 역시 구글클라우드 상에서 구동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디즈니는 디즈니+의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 업체로 미국 클라우드 CDN 업체인 패스틀리를 선정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패스틀리는 현재 유일하게 구글 클라우드 마켓플레이스에서 자사의 엣지 클라우드 기반 CDN을 제공 중이다.

이는 지난 2016년 넷플릭스가 국내에 진출할 당시, 글로벌 클라우드 인프라 파트너였던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서울 리전을 개소한 시점이 맞물린 것을 떠올리게 한다. 디즈니+ 측은 국내 이용자만을 위한 로컬 오리지널 콘텐츠도 제공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향후 구글클라우드 국내 리전 활용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구글은 2019년 ‘구글클라우드코리아’ 별도 법인을 설립하고 지난해 2월엔 서울 리전(복수의 데이터센터)을 설립하면서 국내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에선 LG전자와 삼성전자, 현대·기아자동차, SK텔레콤, 홈플러스, 넷마블, 대한항공, 대한제강, 선데이토즈 등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최근 기업들의 멀티 클라우드 사용이 늘어나면서 공격적인 행보를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구글클라우드의 지난해 국내 매출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583억원이다. 클라우드MSP 등 파트너사 매출은 따로 집계되지 않았기 실제 매출은 이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 역시 최근 IDC 등 기업인프라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LG유플러스는 IDC 사업에서 2278억원 매출을 기록하며 지난 5년 간 연평균 약 10% 성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발표된 2021년 2분기에도 IDC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7% 늘어난 667억원 매출을 올렸다. 양사의 사업 협력이 클라우드 부문에서도 시너지를 낼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한편 구글클라우드의 IDC 임대와 관련, LG유플러스 측은 “IDC 계약관련 내용은 외부 공개가 어렵다”고 말했다.
백지영
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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