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s 톡] 코인때문에 영업외수익 급증한 다날, 신성장 동력 될 수 있을까
[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통합결제 전문기업 다날이 올해 상반기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한 가운데, 실적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가상자산 페이코인(PCI)을 통한 시세 차익이 꼽힌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다날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상반기 매출액 1340억원, 영업이익 51억원을 달성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463% 증가한 352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 실적이다. 이에 대해 다날 측은 “페이코인의 온오프라인 결제 활성화를 통한 거래 이익이 당기순이익에 반영됐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이 이처럼 급증한 데에는 영업외수익이 영향을 미쳤다. 일반적으로 영업이익은 당기순이익과 크게 차이나지 않지만, 다날의 당기순이익이 영업이익에 비해 크게 많은 이유는 영업외수익의 증가세가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다날의 영업외수익은 전년 대비 무려 448% 증가한 449억원을 기록했다.
이 영업외수익에 페이코인 거래 이익이 포함된다. 다날이 페이코인을 거래하며 얻은 시세차익이 무형자산 회계처리로 분류돼 영업외수익으로 잡히고, 재무제표 상 무형자산처분이익으로 분류된다. 상반기 다날의 무형자산처분이익은 276억원으로 영업외수익 449억원의 60% 가량을 차지한다.
페이코인은 주요 편의점, CGV 등 가맹점에서 사용되는 ‘결제용 코인’이다. 사용자가 페이코인으로 결제하면 법정화폐로 전환돼 정산되며, 가맹점은 법정화폐로 받을 수 있는 구조다.
이 때 다날은 결제액 정산을 위해 페이코인을 일부 매도한다. 즉, 가맹점이 법정화폐로 정산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해 사용자들이 결제한 페이코인을 일부 처분한다. 이런 매도 과정에서 얻은 시세차익이 재무제표 상 이익으로 잡힌다는 설명이다.
결제 수수료 수익도 있으나 수수료율이 사용자 0.1%, 가맹점 0.2% 정도로 매우 낮기 때문에 수수료 수익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상반기 페이코인의 가맹점이 늘면서 결제 금액을 법정화폐로 정산해주는 경우도 늘었고, 동시에 페이코인의 시세가 상승하면서 무형자산처분이익이 늘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코인마켓캡 기준 올해 1월 초 페이코인(PCI) 가격은 150원 선이었으나, 상반기 말인 6월 30일 경에는 600원대에서 거래됐다. 가상자산 열풍이 뜨겁던 지난 4월 초에는 3500원까지 급상승하기도 했다. 4월 이후 크게 하락하기는 했으나, 가격 상승 폭이 워낙 컸던 만큼 결제액 정산 과정에서 페이코인 매도 이익이 컸을 것으로 추측된다.
다만 페이코인 가격이 4월부터 하락세를 보인 탓에 1분기에 비해선 2분기에 이익이 크게 줄었다. 1분기 기준 무형자산처분이익은 192억원을, 2분기에는 84억원을 기록했다.
다날은 페이코인 사업을 더욱 확장하면서 실적 증가를 도모할 계획이다. 다날 측은 다날의 하반기 실적 전망이 밝은 이유 중 하나로 페이코인을 내세웠다.
다날 관계자는 “200만 회원을 돌파한 페이코인은 최근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 원화마켓에 상장했다”며 “페이코인 쇼핑 및 게임 서비스 등을 선보여 라이프 스타일 플랫폼으로 확장하고, 가상자산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이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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