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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11출시] 윈도11 , 이게 관련주야? 무턱대고 투자했다간

박세아

[디지털데일리 박세아 기자] 마이크로소프트 윈도11 출시로 국내 관련주를 찾는 투자자들을 종종 목격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 관련주로 묶일 수 있는 PC관련주가 윈도11 출시와는 상관없는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는 만큼 묻지마 투자는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전장대비 2% 상승했다. 그동안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가 하락하는 분위기 속에서 아마존 알파벳 등과 함께 약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5일 윈도11 출시와 함께 단기적으로 해당종목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윈도11 출시로 국내 PC관련주에도 전에 없던 관심이 생기는 분위기다. 윈도 업데이트 시 노후 장비 교체에 따라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단순히 윈도11 출시 기대감으로 막연한 희망을 가지고 종목에 투자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윈도11 출시로 인한 PC교체 등이 가시화된 상황이 아닐뿐더러 해당 종목을 둘러쌓고 고유 사업영역이 아닌 다른 변수가 더 크게 주가를 좌우하는 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투자자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종목으로 컴퓨터 부품 관련 제이씨현시스템이 있다. 제이씨현시스템은 컴퓨터 관련 제품과 통합배선솔루션, 드론, VR제품 등을 판매하는 업체다. 다양한 제조사의 제품과 PC전체 부품을 공급하고 있어 윈도11 컴퓨터 업그레이드 관련 간접적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었다.

제이씨현시스템의 경우 올해 2분기 기준(연결)으로 부채비율 37.2%, 유동비율 345%로 재무건전성도 어느정도 양호한 편이지만, 주가 흐름은 몇개월째 좋지 못하다.

제이씨현시스템은 이날 오전 1~2% 가량 오름세를 보이다 오후 들어 1~2% 대 하락한 5000원 중반대에 평균가를 형성하고 있다. 해당 종목은 9월 7일 7350원에서 전일 5720원까지 한 달 새 28.5% 주가가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6월 24일(현지시간) 윈도11을 온라인 행사를 통해 공개한 이후 제이씨현시스템 주가는 해당월 24일 8190원에서 7월 23일 8490원까지 한 달가량 3.7% 정도 오른 바 있지만, 유의미한 정도는 아니다. 그나마 소폭 올랐던 주가는 전일까지 48.4% 가량 폭락했다.

오히려 제이씨현시스템은 암호화폐 관련주로 거론되면서 주가가 더 큰 영향을 받아왔다. 제이씨현시스템은 암호화폐 채굴에 사용되는 그래픽 카드도 제조하는데, 암호화폐 가격이 급등하면서 함께 올랐다가, 최근 상승폭을 전부 반납하고 있다.

제이씨현시스템 관계자는 "과거에는 윈도 관련주로 새로운 윈도 출시와 함께 주가가 영향을 받는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에는 가상화폐 관련 이슈가 더 크게 주가에 작용하는 모습"이라며 "윈도11 이슈는 회사 재무에 영향을 끼치는 부분일 수 있지만, 실제 주식 급등락 요인으로써 큰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PC제조 및 판매 사업을 영위하는 주연테크에도 윈도11 출시와 함께 혹시나 수급이 몰릴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주연테크는 윈도10이 출시됐던 2015년에도 주가가 치솟은 전례가 있어서다. 다만, 주연테크는 제이씨현시스템과 마찬가지로 현재 주가 상황은 좋지 않다.

6월 24일 1235원에서 7월 13일 장중최고 2045원에 거래되며 65.6% 주가가 폭등했지만, 전일 장중 최저 1050원까지 내려가면서 94.8% 주가가 빠지며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올해 2분기 기준으로 부채비율은 40.2%, 유동비율은 289.5%로 재무건전성은 양호하다. 윈도11 출시 수혜에 대한 기대감보다 이낙연 테마주로 이름이 거론되면서 심한 주가 부침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

주연테크 관계자는 "최근 주가 급등락은 구체적 요인은 알 수 없지만, 사실 정치 테마주로 엮인 영향이 커보인다"며 "PC관련업체인 만큼 윈도11 출시 기대감이 주가에 긍정요소가 될 순 있지만, 현재까지 새로운 버전의 윈도가 출시될 때마다 큰 폭의 주가 급등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련주로 거론되는 제이엠아이는 6월 말부터 주가가 오르기 시작해 8월 11일 장중한 때 3200원에 거래되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이엠아이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소프트웨어 공식 생산 AR(Authorized Replicator)업체라고 공시해놨다. 이로인해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제이엠아이가 윈도11 출시에 따른 대장주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52주 신고가 이후, 제이엠아이 주가는 전일까지 146%가 넘게 폭락한 상태다.

제이엠아이 관계자는 "윈도11 출시 관련, 주가에 대한 큰 영향력은 없어 보인다"며 "마이크로소프트 AR 업체라는 상징성은 있지만, 새로운 윈도 출시가 매출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세아
seea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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