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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유일한 B2C 사업 매각…왜?

이상일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삼성SDS가 홈 사물인터넷(IoT) 사업부문 매각에 나섰다. 직방이라는 구체적인 인수 대상자도 수면 위로 드러났다.

이번 거래가 성공하면 삼성SDS로선 비핵심 사업에 대한 매각을 통한 선택과 집중을, 직방은 프롭테크 기업으로서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홈 IoT 사업부문은 삼성SDS에겐 정리의 대상 중 하나였다. 지난 2017년에 홈 IoT 사업부문의 전신인 홈 네트워크 사업부문 매각을 글로벌 보안기업을 대상으로 추진하기도 했다. 2013년 말 삼성SDS와 합병한 삼성SNS에서 넘겨받은 당시 홈네트워크사업 부문은 도어록으로 대표되는 제품을 생산해왔다.

하지만 2016년과 2017년 사이 매각을 위한 작업이 진행됐다. 홈 네트워크 사업부문이 삼성SDS의 유일한 B2C 사업으로 이질감이 강하고 스마트 홈 사업은 삼성전자와 삼성물산도 독자적으로 움직이고 있어 그룹내 시너지가 크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인수가 불발되며 매각은 유보됐다. 이후 삼성SDS는 ‘스마트 홈’ 등 센서네트워크(IoT) 기반의 사업으로 확장하며 홈 IoT 사업으로 유지해왔다.

삼성SDS의 홈 IoT사업은 무선 및 IoT 기술을 접목, 집 안팎 다양한 홈디바이스 연결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가족의 안전과 지능형 에너지 사용 및 편리한 생활 제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데이터분석을 통한 개인 맞춤형 스마트홈 서비스를 육성하기도 했다. 삼성SDS HMS(Home Management Solution)는 클라우드 기반의 플랫폼 서비스로 집안의 다양한 기기들을 사용자가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제어하고 안전 및 생활 편의를 높여 주는 스마트홈 솔루션이다.

이를 기반으로 사용자의 생활 패턴 및 각종 데이터를 분석해 개인 및 세대에 최적화된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지만 삼성SDS의 홈 IoT사업은 그룹 계열사인 삼성물산의 건설사업에 기대는 부분이 컸다. 도어락과 스마트 월패드가 삼성물산의 아파트 브랜드 ‘래미안’ 등에 공급되고 있다. 이 모두를 포함하는 플랫폼 차원의 스마트 홈은 아직까지 크게 주거시장에서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

관리비 비용 증가에 따른 거부감과 국내 아파트 시장의 경우 각 아파트 브랜드별로 디지털 전환이 독자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걸림돌이다. 다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수출선을 다수 확보하는 등 나름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한편 그동안 삼성SDS는 홈 IoT 사업을 통해 스마트 월패트, 도어락 등을 지능형 플랫폼으로 연결시키는 그림을 그려왔다. IoT에 기반한 스마트 홈은 넓게 보면 정부의 스마트 시티 등의 지능형 도시계획과도 연결된다. 특히 스마트 월패드의 경우 빌딩 및 가정에서의 지능형 시스템의 '허브' 역할을 수행하는 만큼 고도화가 꾸준히 추진돼 왔다.

다만 이번 매각 대상에 IoT SW까지 포함될지는 확실치 않다. 삼성SDS의 홈 IoT에는 도어락, 스마트 월패드를 중심으로 수많은 센서와 디바이스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수집, 저장, 관리하는 자체 IoT 플랫폼인 '브라이틱스(Brightics) IoT'가 자리 잡고 있다. 이 솔루션은 국내 최초로 ‘2020년 가트너 매직쿼드런트(MQ)’에 등재되는 등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브라이틱스 (Brightics) IoT는 IoT 사업부문이 아닌 솔루션사업부에 속해 있다. 삼성SDS 관계자는 “홈IoT와 브라이틱스(Brightics) IoT는 별개”라며 선을 그었다.
이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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