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LG화학, 3분기 실적 GM 리콜 ‘직격탄’…LG엔솔, CEO 교체 [종합]

윤상호
- LG화학, 매출액 10조6102억원 영업익 7266억원
- LG엔솔, 매출액 4조270억원 영업손 3730억원
- GM 리콜 충당금 2분기 910억원 3분기 6800억원 반영
- LG엔솔, 권영수 LG 부회장 새 대표 내정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LG화학이 지난 3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 호조에도 불구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제너럴모터스(GM) 리콜 악재를 극복하지 못했다. LG에너지솔루션 1회성 요인을 빼면 매출 성장세를 유지한 것이 위안이다.

25일 LG화학은 2021년 3분기 실적발표와 컨퍼런스콜을 진행했다.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지난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0조6102억원과 7266억원이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7.3% 하락했지만 전년동기대비 41.4%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66.1% 전년동기대비 19.6% 떨어졌다.

매출액이 전기대비 낮아진 것은 지난 2분기에는 SK이노베이션 라이선스 등 1회성 매출액 9920억원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영업이익 급감은 GM 리콜 충당금 6800억원이 1회성 손실로 잡힌 탓이다. 1회성 요인을 제거하면 3분기 2분기 연속 매출액 10조원 영업이익 1조원대를 유지했다.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차동석 부사장은 “대내외적으로 어려움이 많았던 분기지만 1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13%대 영업이익률과 전기대비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라고 평가했다.

석유화학사업은 지난 3분기 매출액 5조6300억원과 영업이익 1조870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6.9% 전년동기대비 56.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18.0% 감소했지만 전년동기대비 50.8% 확장했다.

LG화학 석유화학 경영전략 변기대 부문담당은 “수급이 악화하더라도 안정적 고수익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라며 “중국 전력난은 단기적으로는 긍정적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지켜봐야 한다”라고 분석했다. LG화학은 대산과 여수 장기보수를 4분기 진행하지만 시장 환경이 우호적이라 견조한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LG에너지솔루션은 같은 기간 매출액 4조270억원과 영업손실 373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21.5% 축소했지만 전년동기대비 28.1%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및 전년동기대비 적자전환했다.

LG에너지솔루션 경영전략총괄 장승세 전무는 “배터리셀 및 배터리모듈 공정 라인 개선을 완료하고 지난 9월부터 생산을 재개해 10월 교체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라며 “품질관리 및 진단기능 고도화로 향후 대규모 리콜 반복 가능성은 낮다”라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공격적 증설을 이어가고 있다. 2025년까지 430기가와트시(GWh)를 확보할 계획이다. 올해만 150GWh가 늘어난다. 투자재원은 IPO로 충당할 방침이다. IPO는 당초 예상보다는 늦어진 내년 초가 유력하다.

장 전무는 “차량용 반도체 이슈가 단기적 영향은 있지만 EV 성장세는 지속 유지된다”라며 “합작사(JV) 포함 2025년까지 430GWh를 확보한다는 계획은 그대로다. 원통형 120GWh 파우치형 310GWh 정도”라고 역설했다.

LG화학 기업공개(IR)담당 윤현석 상무는 “LG에너지솔루션 코스피 상장 절차를 재개했다.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LG화학 경영기획담당 이명석 상무는 “IPO가 잘 진행되면 자금 조달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EV보다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겨냥한다. 저가 EV용 배터리는 LFP 배터리 대신 다른 제품을 기획 중이다.

장 전무는 “LFP 배터리는 공간과 무게 제약이 없고 가격경쟁력이 중요한 ESS에 우선 적용하기 위해 개발을 진행 중”이라며 “EV용은 또 다른 코발트 프리 저가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첨단소재사업은 3분기 매출액 1조1580억원 영업이익 490억원을 올렸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10.4% 내려갔지만 전년동기대비 20.5% 높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49.0% 전년동기대비 23.5% 적다.

LG화학 첨단소재 경영전략 고경덕 부문담당은 “최근 원자재 가격 특히 리튬 가격이 급등했다. 원재료 가격과 판매가를 연동하는 구조지만 실시간 반영이 안돼 일부 영향이 있다”라며 “원자재 가격 내년 상반기까지 강세가 예상된다”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신규 사업 추진 등은 목표대로 이뤄지고 있다.

고 담당은 “LG전자에서 인수한 배터리 분리막 사업은 11월부터 편입 예정이다. 추가적 외부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음극바인더 방열접착제 등은 소규모지만 성장성이 좋다”라며 “배터리 재활용 사업도 관련 업체와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라고 제시했다.

생명과학사업은 신약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동시 운영하고 있다. 내년 24개 프로젝트를 운용 방침이다. 특히 통풍치료제의 경우 내년 임상 3상을 준비 중이다.

한편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대표이사를 전격 교체했다. 김종현 대표가 사퇴했다. 신임 대표이사로 권영수 LG 부회장을 내정했다. 권 부회장은 11월1일 취임 예정이다. LG는 이번 인사 배경으로 고객 신뢰 회복을 강조했다.
윤상호
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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