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글로벌 변혁 목표’ 카카오게임즈, 서구권·아시아권 공략 세분화[종합]

왕진화
사진 왼쪽부터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각자 대표, 조계훈 각자 대표. 사진=카카오게임즈
사진 왼쪽부터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각자 대표, 조계훈 각자 대표. 사진=카카오게임즈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카카오게임즈가 글로벌 게임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관련 시장을 서구권과 아시아권으로 나누고 맞춤 공략에 나선다.

28일 카카오게임즈에 따르면 남궁훈 대표는 카카오게임즈 북미·유럽 법인장을 겸직하고, 조계현 대표는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글로벌 변혁을 추진한다.

남궁훈 대표는 그간 투자와 인수합병(M&A), 상장 등 경영 부문을 총괄하면서 내부 개발 및 신사업 부문을 맡아왔다. 조계현 대표는 경쟁력 있는 한국 게임을 해외로 내보내거나 해외 인기 게임을 국내에 들여오는 퍼블리싱(배급) 사업 부문을 담당해왔다. 이들은 글로벌 사업 방향을 디테일하게 설정해, 각 권역별로 공략해나가기로 했다.

서구권과 아시아권을 나눠 보는 이유는 간단하다. 이용자 선호 게임 장르 및 플랫폼이 명확히 갈라지기 때문이다. 아시아권 이용자는 모바일을 선호하고, 상대적으로 역할수행게임(RPG) 장르 인기가 높다. 서구권 이용자는 PC나 콘솔 기기를 활용하는 게임을 많이 찾고, 특정 장르를 선호하기 보다는 다양한 장르를 가리지 않고 즐긴다.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을 담당하고 있는 게임들의 글로벌 시장 공략도 이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현재 국내 모바일 양대 마켓 매출 1위를 세 달 이상 유지 중인 멀티플랫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 경우 내년 상반기 내 대만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과 대만은 이용자 선호 장르나 게임 시장 흐름이 비슷한 편이다. 콘텐츠 특화 및 현지화에 큰 힘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오딘은 대만 외 다른 시장에 대한 출시는 결정된 바 없다. 오딘은 한국과 대만에서의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접어들면, 이후 다른 국가에도 순차적으로 서비스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북미·유럽 시장을 먼저 공략하는 게임도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크래프톤 블루홀스튜디오가 개발한 PC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엘리온’ 북미·유럽 서비스를 최근 시작했다. 영어 및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 총 4개 언어가 지원된다.

카카오게임즈 유럽법인은 님블뉴런이 개발한 ‘이터널 리턴’ 서비스를 북미·유럽, 오세아니아 지역에 선보이기 위해 준비 중이다. 대중성과 캐릭터 등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각자 대표 역할이 더 중요해진 이번 개편은 모회사인 카카오의 글로벌 비즈니스 확장과 무관치 않다. 카카오는 지난 9월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휩싸임에 따라, 글로벌 역량을 더욱 키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범수 의장은 당시 “정보기술(IT) 혁신과 이용자 후생을 더할 수 있는 영역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며 “기술과 사람이 만드는 ‘더 나은 세상’ 본질에 보다 더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카카오는 구체적으로 어떤 영역을 글로벌에 집중할 지에 대해선 언급하진 않았다. 다만 이 영역에는 웹툰·웹소설 등 콘텐츠와 게임, 블록체인 등 IT 분야 관련 글로벌 비즈니스가 포함될 것으로 예측된다.

카카오게임즈는 해외에서 검증된 게임 소싱 및 성공 경험이 있는 스타 개발진들의 대형 신작을 준비 중이다. 자회사 엑스엘게임즈 신작 MMORPG를 비롯해 세컨드다이브의 글로벌향 MMO 액션 RPG ‘프로젝트 Ares’, 로드 컴플릿의 횡스크롤 액션 RPG ‘가디스 오더’ 등으로 글로벌 성과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한정된 권역, 한정된 플랫폼, 한정된 기간을 뛰어넘기 위해 새로운 글로벌 스튜디오 경영 체제를 준비하게 됐다”며 “비욘드 게임(Beyond game) 뿐만 아니라 비욘드 코리아(Beyond korea)를 이루는 본격 카카오게임즈 시즌 2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왕진화
wjh9080@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