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대격변①] SSG닷컴·컬리·오아시스, 새벽배송 ‘1호 상장사’ 누구?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새벽배송을 앞세워 급성장해 온 SSG닷컴·컬리·오아시스마켓 상장 레이스가 본격화됐다. 내년을 목표로 3사 모두 기업공개(IPO) 준비에 돌입하면서 국내 이커머스(e커머스) ‘상장 1호’ 타이틀을 누가 거머쥐게 될지도 관전 포인트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마켓컬리는 지난달 29일 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JP모간을 대표 주간사로 선정했다. 앞선 27일 이마트 계열사 SSG닷컴은 미래에셋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오아시스마켓은 지난 8월 일찌감치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을 대표 주간사로 선임했다.
e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새벽배송 업체들이 나란히 IPO를 준비하는 건 그만큼 관련 시장이 커지고 하나의 섹터로 인정받는 과정”이라며 “자금이 부족해서라기보단 규모의 경제 싸움으로 이어지면서 시기에 맞춰 적극적으로 몸집을 키우는 게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위드코로나’ 시대에도 성장 위해 투자 재원 마련=컬리는 그동안 동종업계 기업을 주간하지 않는 조건으로 증권사들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보냈다. 그러나 주요 증권사들이 배제되고 주간사 선정 일정 속도도 지지부진하자 결국 컬리는 오아시스마켓과 한배를 타게 됐다. 컬리와 오아시스는 “상장 시기가 달라 증권사 이해상충 문제는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컬리가 내년 상반기를 상장 목표로 하는 만큼 오아시스마켓은 후발주자로 하반기 진행하게 될 전망이다. 거래액 등 규모가 더 큰 컬리가 흥행에 성공할 경우 다음 주자인 오아시스마켓도 시장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을 수 있다. SSG닷컴도 신세계그룹 디지털 전환 속도에 맞춰 당초 2023년 상장 목표 시기를 내년으로 1년 앞당겼다.
새벽배송 업체들이 IPO에 적극적인 이유는 비대면 쇼핑 편리함을 고도화해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대에도 성장을 이어가기 위함이다. 국내 e커머스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전국 단위 물류 인프라 구축을 위한 투자 재원이 절실하다. 실제 새벽배송 3사는 상장 후 확보한 자금으로 물류 및 정보기술(IT) 인프라 확충 계획을 언급했다.
네이버·쿠팡 등 대형 e커머스 기업이 ‘장보기’ 카테고리 강화를 위해 신선식품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도 이들에겐 부담이다. 때마침 올해 쿠팡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계기로 국내 e커머스 기업이 재평가받고 있다. 동시에 온라인 장보기 시장 성장으로 매출이 크게 늘어 기업가치가 높아지는 등 대내외적 환경이 호재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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