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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앞당긴 디지털 대전환··· 슈카 “성장·투자의 기회 왔다”

이종현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통신 기술의 발전은 새로운 연결 방식을 불러왔습니다. 1:1로 연결하는 전화기에서 다수:다수의 연결이 가능해진 인터넷이 등장했는데요. 5G 시대에는 인터넷을 뛰어넘는, 새로운 공간의 등장도 예견되고 있습니다. 이는 곧 새로운 성장의 기회, 투자의 기회가 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유튜브 크리에이터 전석재(슈카월드)

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가 주최한 프로그램의 발표자로 나선 유튜브 크리에이터 전석재(슈카월드) 씨는 ‘디지털 대전환의 시대, 변화하는 세상과 우리’를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변화의 중심에 놓인 ‘디지털 전환’이라는 키워드

전 씨는 최근 사회 흐름의 중심에 ‘디지털 전환’이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연례 컨퍼런스에서 나온 ‘(코로나19로)일이 옮겨간 곳은 집이 아닌 클라우드’라는 발언을 인용하며 5세대(G) 통신으로 모든 것이 연결되는 세상이 오리라 전망했다.

그는 “그간 오프라인에 10년, 20년 이상의 기간 동안 투자를 해오던 기업들은 디지털 전환에 대비하며 투자를 해왔다. 하지만 누구도 예기치 못했던 코로나19라는 변수로 그 속도가 급격하게 빨라졌다. 상정했던 것보다도 빠른 수준”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세계 시가총액 1위를 탈환한 것은 여러 시사점을 던져준다는 것이 전 씨의 의견이다. 그는 디지털 전환 흐름 속에서 소프트웨어(SW) 기업의 역할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글로벌 2위 SW 기업인 오라클을 비롯해 세일즈포스닷컴, 액센츄어 등 SW 기업도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전 씨는 “인터넷 시대가 되면서 기업들은 인터넷 환경을 위한 인프라 투자에 열을 올렸다. 모든 것이 연결된다는 5세대(G) 통신은 메타버스와 같은, 인터넷을 넘은 다음 세상을 불러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새로운 인프라가 필요하게 된다. 기업들에게는 성장의 기회가, 개인들에게는 투자의 기회가 찾아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 씨는 디지털 전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쿠팡, 에어비앤비, 카카오페이를 언급했다.

쿠팡은 미국 증시에 상장하며 한때 시가총액 100조원을 달성했다. 이는 신세계, 이마트, 현대백화점, 롯데쇼핑 등 4개 국내 물류 대기업의 시가총액 7배에 달하는 수치다. 글로벌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도 100조원을 웃도는 시가총액을 기록하며 글로벌 호텔기업 빅3로 불리는 메리어트, 힐튼, 하야트를 합친 것을 넘는 기염을 토했다.

◆새로운 도전자를 맞이한 전통 기업들··· 변화는 불가피

전 씨는 다른 분야와 달리 우리나라는 독점적인 금융 플랫폼이 없다고 피력했다. 디지털 전환 흐름 속에서 금융 기업들이 은행당 수십개의 애플리케이션(앱)을 쏟아내고 있지만 실익을 얻진 못했다며, ‘생활 금융 플랫폼’의 주도권을 쥔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상장한 카카오페이가 상장 첫날 시가총액 25조원을 넘었다. KB금융그룹 전체 시가총액을 넘는다. 이걸 두고 ‘말이 되냐’고 하는데, 기존의 방식으로 싸우는 것이 아니다. 기존 금융권에서는 하지 못했던, 금융을 통해 개인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기대 때문”이라며 “유튜브, 넷플릭스, 페이스북처럼 ‘금융’하면 떠오르는 주도적인 플랫폼이 될 수 있는지를 두고 경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여가 플랫폼 기업 야놀자는 시가총액 8조원으로 평가됐다. 전 씨는 “우리나라 모든 호텔, 모텔 다 연결한다 해도 시가총액 10조원 이상이 나올 수 있을까. 불가능할 것”이라며, 야놀자가 높은 평가를 받은 배경에는 전통적인 숙박 사업이 아닌 데이터 기반의 글로벌 여행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비전이 유효했다고 전했다.

전 씨는 구글 딥마인드가 선보인 인공지능(AI) ‘알파고’가 데이터와 AI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불러왔다며 “알파고는 기존에 알고 있던 방법, 정석이 과연 최선인가에 대한 물음을 던졌다”며 “수십년간 옳은 답으로 여겨왔던 것이 틀렸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사업에서도 적용할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골프다.

전 씨는 “골프와 같은 스포츠는 학습을 위해 프로선수와 같은 전문가를 초청해 배우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인간이 아닌 AI가 더 정확한 답을 줄 수 있다. 그리고 이에 대한 열쇠는 스크린골프장을 운영하는 기업들이 쥐고 있다”며 “이런 기업들이 더 골프를 잘 치는 방법을 알려주는 기업이 된다면, 쿠팡처럼 몇조원 이상의 기업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종현
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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