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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s톡] 3분기 실적 선방했지만··· 여전히 역(逆) 기저효과에 신음 중인 윈스

이종현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보안기업 윈스는 3분기 호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웃지 못했다. 2020년 상반기의 사업 성과가 좋은 탓에 2021년 상반기는 크게 역성장했고, 3분기 실적으로도 이를 벌충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윈스는 2021년 3분기 매출액 186억원, 영업이익 38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동기대비 29.9%, 182.9% 증가한 호실적이다. 하지만 1~3분기 누적으로는 매출액 517억원, 영업이익 75억원으로 13.8%, 33.3% 하락했다.

◆수출·내수 제품매출, 상품매출 모두 하락··· 관제사업만 나홀로 성장

윈스는 사업은 크게 3개 부문으로 구성된다. 침입방지시스템(IPS), 방화벽, 통합위협관리(UTM) 등 네트워크 보안장비를 판매하는 제품매출과 보안관제 및 컨설팅을 제공하는 서비스매출, 타사 솔루션을 판매하는 상품(SI)매출 등이다.

매출이 하락한 것은 제품매출 및 상품매출이다. 특히 주력 사업인 제품매출의 하락폭이 크다.

윈스의 1~3분기 누적 제품매출은 234억원으로, 전년동기 341억원에 비해 크게 줄었다. 수출 감소의 영향이 크다. 윈스는 2020년 1~3분기 144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올해는 58억원으로 59.6% 하락했다.

이는 2020년 1분기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체결했던 IPS 수출 계약 건으로 121억원의 매출이 발생한 영향이다. 단기 특수로 폭발적인 매출 상승이 이뤄지자, 이듬해인 올해는 지표상 역성장한 것으로 비춰진다. 이른바 역(逆) 기저효과다.

그러나 수출만 줄어든 것은 아니다. 내수 매출 역시 작년 1~3분기 196억원 대비 9.9% 감소한 176억원을 기록했다. 타사 상품을 판매하는 상품매출도 38억원에서 28억원으로 줄었다. 다만 상품매출의 경우 수익성이 낮은 만큼 매출 하락폭 대비 영업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

다소 하락한 제품·상품 매출과 달리 서비스매출은 23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4.9% 증가했다. 올해 관제사업에 공을 들인 것이 성과로 나타났다는 평가다.

서비스매출의 증가로 윈스의 최대 사업부문은 제품에서 서비스로 바뀌었다. 2020년 1~3분기 윈스의 매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56.8%인 제품매출이었는데 올해는 11.6%p 상승한 서비스 매출(46.1%)이 제품매출(45.4%)를 제쳤다.

◆100G IPS 수출 개시··· 상황 반전시킬 수 있을까

주춤한 실적에 주가도 횡보 중이다. 윈스는 15일 1만58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총 거래량은 2만7544주에 불과하다. 최근 10거래일의 거래량 합이 28만8692주다.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관심에서 벗어난 듯한 모양새다.

윈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5.5배가량이다. 고평가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증권계에서는 성장 모멘텀을 확보한다면 더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전년과 비교할 경우 다소 저조한 편이지만 위기라고 보기도 어렵다. 4분기 실적에 따라 달리 판단되겠으나 1~3분기 실적 기준으로는 2019년 대비 높다. 윈스 역시 매출이 4분기에 집중되는 만큼, 예년과 같은 수준의 매출을 기록할 경우 2019년에 비해 성장한 채로 사업을 마무리할 수 있다.

일본으로의 수출이 재개되는 것도 고무적이다. 윈스는 하반기 30대가량의 100기가(G)급 IPS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통상 분기별 10억원 남짓의 수출을 기록하던 윈스가 3분기 40억원의 수출을 달성한 것은 이 영향으로 풀이된다.

100G급 IPS의 경우 1대당 가격이 1억원을 웃도는 고가의 장비다. 하반기 수출되는 30대가 초도 물량인 만큼, 수출이 본격화된다면 40G급 IPS 수출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것을 다시금 갱신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시장 전망은 윈스에 우호적이다. 5세대(G) 통신 시장이 성숙할수록 고용량 IPS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다. 현재는 국내·외에서 시범적으로 100G급 IPS를 도입하고 있으나 메타버스, 클라우드 게임 등 5G를 이용한 킬러 콘텐츠가 확산될수록 윈스의 고객 역시 늘게 되는 구조다. 국내 IPS 시장의 확고부동한 1위 사업자라는 이점을 잘 살릴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되리라 전망된다.
이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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