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개발자 품귀현상’에 SAP가 내놓은 답, ‘로우코드·노코드’

이종현
율겐 뮐러 SAP CTO
율겐 뮐러 SAP CTO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전 세계가 개발자 품귀현상에 시름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 흐름에 따라 정보기술(IT) 기업뿐만 아니라 제조·유통·금융 등 전통적인 산업군에서도 개발자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지자 개발자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억대 연봉’도 드물지 않은 상황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SAP가 내세운 대안은 로우코드·노코드(Low Code·No Code)다. 코딩 경험이 없는 작업자도 그래픽유저인터페이스(GUI)를 통해 애플리케이션(앱)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의미한다. 도스(DOS, Disk Operating System)나 유닉스(UNIX)와 같은 텍스트 기반 운영체제(OS)서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와 같은 GUI OS로의 전환을 연상하면 된다.

율겐 뮐러(Juergen Mueller) SAP 최고기술책임자(CTO)<사진>는 16일(현지시각) 열리는 글로벌 개발자 컨퍼런스 ‘SAP 테크에드(SAP TechED)’에 앞서 진행된 그룹 화상 인터뷰서 개발자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SAP의 로우코드·노코드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기업들은 개발자 부족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는 최근 2년 사이 심화됐다. 모든 기업이 기술 기업이 되고자 하기 때문이다. 한국 정부나 업계의 추산에 따르면 향후 5년간 소프트웨어(SW) 개발 인력만 35만명이 필요하다고 한다. 글로벌에서도 마찬가지다. 수요와 공급의 간격을 최대한 빨리 메우기 위한 대안이 필요하다”며 현 상황을 진단했다.

SAP는 테크에드서 올해 2월 인수한 노코드 개발 플랫폼 앱가이버의 기술을 바탕으로 한 ‘SAP 앱가이버’를 선보일 예정이다. 단 한 줄의 코딩도 없이 다양한 SAP 시스템에 접근, 필요한 데이터를 조회하는 데모를 시연한다.

뮐러 CTO는 “로우코드·노코드는 프로그래밍을 모르는 사람들도 앱을 개발할 수 있는 툴과 환경을 제공해준다. 이는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는 IT 조직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노코드 툴을 만들려면 굉장히 복잡한 코딩이 필요하다고 생각할 텐데, 이제는 노코드로 노코드 툴을 빌드할 수 있을만큼 기술이 성숙했다”며 “제조업계의 경우 노코드 툴로 반복 작업을 자동화하는 사례도 있는데, 이런 솔루션이 SAP 워크플로우나 스위트와 통합된다”고 부연했다.

한편 SAP는 로우코드·노코드 외에 개발자의 역량을 향상할 수 있는 교육 웹사이트도 론칭한다. 교육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종합 사이트로, 개발자를 꿈꾸는 일반인을 비롯해 현업 개발자를 위한 콘텐츠가 마련됐다.

또 SAP는 프랑스의 개발자 교육기관 ‘에꼴42’와 협력한다. 독일 베를린에 개소하는 신규 스쿨42 베를린 캠퍼스에 SAP의 학습 콘텐츠, 경험, 프로젝트와 재정을 지원하는 등 개발자 교육·육성을 위한 활동을 보다 확대할 방침이다.
이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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