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2017년 네이버에서 분사한 네이버 웹툰은 국내에 이어 북미 지역에서도 월간 이용자 수 1400만명을 돌파하는 등 빠르게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그 비결은 개방형 플랫폼으로 창작자들과 독자들의 능동적 활동을 이끌어내고 인공지능(AI) 등으로 효율적인 작업이 가능하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다.
박찬규 네이버웹툰 글로벌 최고기술책임자(CTO)<사진>는 24일 열린 국내 최대 규모 개발자 컨퍼런스 ‘데뷰(DEVIEW)2021’를 통해 콘텐츠 시장 활성화를 위한 네이버웹툰 기술 투자 현황에 대해 소개했다. 박 CTO에 따르면 네이버 웹툰엔 전 세계적으로 600만명 작가들이 활동하고 1억6700만명 이용자들이 매달 네이버웹툰을 방문하고 있다.
박찬규 CTO는 “최근 콘텐츠 산업 급속한 성장에 따라 원천 스토리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며 “게임·영화·드라마·애니메이션 등 우리가 즐기는 콘텐츠 상당수가 검증된 원천 스토리를 통해 만들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웹툰은 누구나 자기 이야기를 풀어놓을 수 있는 공간으로 ‘캔버스’라는 오픈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작가들은 전 세계 어디서든 빠르게 콘텐츠를 등록하고 콘텐츠 관리에 필요한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자신의 콘텐츠를 전 세계 구독자가 보는 데 있어 가장 먼저 생기는 장벽은 언어다. 해당 국가 언어로 번역이 필요하지만 번역가들은 한정돼있고 완성작을 다시 번역하기엔 시간도 오래 걸린다. 네이버웹툰은 여기에 능동적인 독자 참여를 이끌어 냈다. 네이버웹툰 내부적으로도 효율적 번역 작업을 위해 ‘WAT’(Webtoon-Assisted Translation) 등에 기술 투자하고 있다.
박 CTO는 “네이버웹툰에선 전 세계 웹툰 팬들이 능동적으로 번역에 참여할 수 있도록 참여번역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며 “웹툰 팬 번역가들은 손쉬운 도구와 기술 지원을 통해 웹툰 형태 이미지 기반 번역을 쉽게 작업하실 수 있다. 그 결과 팬 번역 자품 수는 출시 초기 대비 124배 증가했다”고 말했다.
네이버웹툰은 창작자 수고를 덜어주는 자동채색 도구 ‘웹툰 AI페인터’도 시범 서비스를 선보였다. 박 CTO는 “아직은 AI페인터로 모든 채색 작업을 대체할 수는 없어 작화 방식에 따라 제한적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있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기대 이상 폭발적인 반응에 저희도 많이 놀랐다”고 전했다.
한편 네이버웹툰은 창작자들이 노력해 완성한 작품들이 불법 유통되지 않도록 불법 콘텐츠 유통 차단 시스템 ‘툰 레이더’를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국내 불법 유통 사이트에 운영자들을 검거하기도 했다.
박 CTO는 “이후 예측 차단 정교함을 더욱 높였고 불법 유형과 공격 패턴 분석 투자를 가속화했다”며 “이러한 결과로 올해는 해외 불법 유통 사이트들 다수가 불펌을 포기하거나 운영을 중단하는 사례가 생기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