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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s톡] SKT·SK스퀘어 재상장 첫날 엇갈린 주가 희비

권하영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SK텔레콤과 SK스퀘어가 29일 재상장됐다. 거래 정지 약 한 달만이다. 두 회사는 지난 1일 기존 SK텔레콤에서 인적분할된 바 있다.

이날 SK스퀘어의 시초가는 높게 형성됐으나 장 초반부터 주가 하락 국면에 돌입했다. SK텔레콤은 초반 주춤했다가 반등에 성공한 이후 상승 곡선을 타고 있다.

다만 두 회사를 바라보는 증권업계 시각은 긍정적이다. 합산 시가총액은 향후 최대 29조원대로 전망된다. 기존보다 30% 이상 증가할 것이란 예측이다.

◆ 양날개 못 폈다…기대 빗나간 엇갈린 주가

29일 유무선 통신사업 상장사인 ‘SK텔레콤’(존속법인)과 반도체·정보통신기술(ICT) 사업 상장사인 ‘SK스퀘어’(신설법인)가 코스피에 각각 재상장·변경상장됐다.

이날 SK텔레콤과 SK스퀘어는 각각 5만3400원, 8만2000원으로 장을 시작했다. 공모주와 같이 오전 8시30분부터 9시까지의 호가를 기준으로 시초가가 형성됐다. SK텔레콤의 경우 기대보다는 낮게, SK스퀘어는 기대보다 높게 책정된 금액이다.

거래 정지 직전일인 지난 10월25일 기준 SK텔레콤 종가는 30만9500원, 시가총액은 22조3000억원이었다. 액면가액 5대1의 주식분할을 고려할 때, 마지막 거래일 종가 대비 20% 수준인 6만1900원부터 시초가가 형성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장 초반 주가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오전 9시3분 기준 SK텔레콤은 2500원(4.68%) 내린 5만900원, SK스퀘어는 8100원(9.88%) 하락한 7만3900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직후 SK텔레콤의 주가가 반등을 하면서 SK스퀘어와 엇갈리기 시작했다. 오후 1시45분 기준 SK텔레콤은 4500원(8.43%) 오른 5만7900원으로 강세를, SK스퀘어는 5300원(6.46%) 떨어진 7만6700원으로 약세 추이를 보이고 있다.

◆ 안정적인 SKT, 첫 투자 나선 SK스퀘어

SK텔레콤의 경우 SK텔레콤·SK브로드밴드·SK텔링크·SK스토아 등 유무선 통신 사업의 탄탄한 실적이 뒷받침되고 있는 만큼 시장에서는 안정성을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4조9675억원, 영업이익은 4000억원이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5.0%, 11.7% 올라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대신증권 김희재·이지은 연구원은 SK텔레콤 목표주가를 기존 주가보다 43% 상향한 8만9000원으로 봤다.

SK스퀘어는 이날 ‘블록체인’과 ‘메타버스’를 골자로 한 첫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국내 최초 가상자산거래소 코빗에 약 9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최대주주 NXC에 이은 2대 주주에 오르는 것이다. 동시에 카카오계열 넵튠의 자회사이자 3D 디지털휴먼 제작 기술을 보유한 온마인드의 지분 40%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시장은 그러나 이 같은 코인 거래소 투자 효과를 낮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SK스퀘어는 이번 투자로 블록체인 기반의 메타버스 생태계를 선점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장기 투자의 첫 걸음인 만큼 단기적으로는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 합산 시총 29조 몸값 전망 “상승 여력 충분”

다만 증권업계에선 두 회사의 상승 여력을 높게 점치고 있다. 향후 SK텔레콤과 SK스퀘어 두 종목의 합산 시가총액은 전보다 30% 상승한 최대 29조 원대로 예상된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6일 보고서에서 “분할 재개 후 양사 모두 양호한 주가 흐름이 기대된다”며 “기업가치는 SK텔레콤 16조9000억원, SK스퀘어 12조원이 될 것”으로 봤다. 분할비율에 따른 기존 시총은 13조5000억원, 8조7000억원이었다.

그는 “SK텔레콤은 통신 사업의 안정적인 캐시플로우와 높은 배당성향을 기반으로 방어주로서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본 한편 SK스퀘어에 대해선 “비통신 회사들의 성장성이 부각되고, 적극적인 M&A로 기업가치를 높일 것”이라 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양사 시총을 각각 최대 16조원, 11조원으로 전망했다. 그는 “SK스퀘어는 단순 지주회사보다 투자회사의 성격에 더 가깝다”며 “분할 이후 통신업 외국인 지분한도(49%)가 없어져 수급 효과가 플러스될 것”으로 분석했다.
권하영
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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