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포스코케미칼, ‘인조흑연 음극재’ 국산화 이끈다…생산라인 준공

김도현
- 1단계 준공으로 연산 8000톤 규모 확보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포스코케미칼이 인조흑연 음극재 양산에 돌입한다. 국내 최초로 생산공장을 구축했다.

2일 포스코케미칼은 이날 경북 포항 블루밸리산업단지에서 인조흑연 음극재 생산공장 준공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해당 공장은 포스코케미칼이 소재 국산화를 위해 총 2307억원을 투자해 건립 예정이다. 2023년 종합 준공 목표로 연산 1만6000톤 규모로 조성된다. 이번 1단계 준공으로 포스코케미칼은 연산 8000톤 인조흑연 음극재를 우선 생산한다. 이는 60킬로와트시(kWh) 기준 전기차 약 21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인조흑연 음극재는 전기차 배터리 수명을 늘리고 충전 속도를 단축시키는 강점이 있다. 2020년 기준 글로벌 음극재 시장에서 76%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그동안 국내 생산 기업이 없어 일본 중국 등으로부터 전량 수입해 왔다.

이번 준공으로 포스코케미칼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와 천연흑연 및 인조흑연 음극재 국산화에 성공했다.

인조흑연 원료인 침상코크스는 자회사 피엠씨텍을 통해 자체 생산하고 있다. 원료부터 최종 소재 생산까지 전 밸류체인을 내재화했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 11월 중국 인조흑연 음극재 회사 시누오 지분 15%를 인수해 중국 내 제품 생산 능력과 공급 네트워크를 확보하기도 했다. 양사 간 기술 시너지를 창출하고 시누오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인조흑연 음극재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고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음극재 원료 확보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 9월 고품질 천연흑연 음극재 원료 구형흑연 확보를 위해 중국 청도중석에 투자했다. 음극재 코팅용 소재인 피치는 OCI와의 합작사 피앤오케미칼을 통해 생산한다. 포스코도 탄자니아 흑연광산 지분 15%를 인수했다.

포스코케미칼 민경준 사장은 “국내 생산이 전무했던 인조흑연 음극재의 원료부터 최종 제품 생산까지 완전한 국산화를 이뤘다는 점에서 국내 배터리 산업이 또 한 번 도약하는 순간을 맞이했다”면서 “향후 포스코 그룹의 인프라와 연계한 차세대 소재 개발, 공정기술과 양산 능력 확보를 위한 집중 투자 등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사업 경쟁력을 갖춰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포스코케미칼은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과의 연구개발(R&D)를 통해 실리콘 산화물(SiOx), 실리콘-탄소 복합체(Si-C) 등 실리콘계 음극재와 리튬메탈 음극재 등 차세대 음극재 신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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