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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은 예능, 벅스는 드라마” 콘텐츠로 돌파구 찾는 이종 플랫폼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티몬은 연예인 정준하를 앞세워 오리지널 웹예능을 내놓고, 벅스는 배우 한소희‧박형식 주연 4부작 드라마를 제작한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도, 콘텐츠제공사업자(PP)도 아닌 사실상 이종 플랫폼인 이커머스와 음원 서비스가 영상 콘텐츠에 뛰어들었다. 본업과의 시너지를 꾀하면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돌파구 전략이다.

일단, 네이버부터 티몬까지 커머스 업계는 ‘웹예능’을 줄줄이 선보이고 있다. 콘텐츠를 통해 소비자에게 친근하게 접근하면서, 판매까지 이어질 수 있는 유통 경로로 사용하겠다는 뜻이다.

최근 커머스 업계는 빠르게 성장하며, 온‧오프라인 유통기업들의 격전지로 떠올랐다. 2017년 국내 1위 이커머스 플랫폼은 이베이였으나, 올해는 네이버로 바뀌었다. 11번가는 2위에서 4위로 밀려났고, 쿠팡이 2위로 부상했다. 잠깐의 1위는 있어도, 부동의 1위는 없는 시장인 셈이다. 더군다나, SSG닷컴을 내세운 신세계와 GS리테일, 롯데온 등까지 합류하면서 경쟁양상은 더 복잡하게 전개됐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경쟁사보다 더 많은 고객을 유입하려면 잠재 고객을 찾기위해 밖으로 나가야 한다는 판단이다. 찾아오는 이용자에게 혜택을 부여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16일 네이버 쇼핑라이브는 콘텐츠 제작사 ‘미스틱스토리’와 골프 예능 ‘쌍쌍 인비테이셔널’을 기획‧제작해 매주 1회 공개한다고 밝혔다. 콘텐츠를 시청함과 동시에 연관 상품을 자연스럽게 탐색해 구매할 수 있고, 이용자 간 실시간 소통도 가능하다. 특히, 네이버 채널뿐 아니라 유튜브에도 공개해 더 많은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티몬은 유튜브 채널 ‘놈 스튜디오’를 열고 오리지널 웹예능 콘텐츠 ‘광고천재 씬드롬’을 선보이고 있다. 정준하가 광고를 의뢰한 기업을 찾아가 홍보 전단지를 직접 그려주고, 의뢰 대가를 고객 혜택으로 얻어내는 과정을 그렸다. 여기서 얻은 상품 혜택을 누리려면, 티몬을 통해서만 구입해야 한다.

음원 플랫폼은 또다른 경쟁환경에 놓여있다. 바이브, 멜론, 벅스, 지니, 플로와 같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간 출혈경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세계최대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까지 국내 진출했다. 유튜브는 이미 음원 플랫폼을 가장 크게 위협하는 경쟁자로 자리잡았다.

음원 사업 정체를 극복하고 성장성을 확보하기 위해 영상 콘텐츠로 새로운 시도를 하는 곳들도 나타났다.

최근 NHN벅스는 레드나인픽쳐스, 제나두엔터테인먼트와 뮤직시네마 ‘사운드트랙#1’ 제작 계약을 체결했다. 사운드트랙#1은 ‘빈센조’ 등 흥행작을 선보인 김희원 감독이 연출, 안새봄 작가가 집필을 맡는다. 남녀 주인공은 박형식과 한소희로 확정됐다. 20년 절친인 두 남녀가 2주일 간 한 집에 머물게 되면서 서로의 마음을 알아가는 내용의 로맨스 뮤직시네마다.

NHN벅스는 이를 시작으로 다양한 장르 콘텐츠 지적재산(IP)을 확보하고, OST(오리지널사운드트랙)를 비롯한 음원 유통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최민지
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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