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버전스

통신3사도 ‘메타버스’ 속으로

백지영

KT의 리얼팝 전시장면
KT의 리얼팝 전시장면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인터넷의 다음단계’라 불리는 메타버스(가상융합세계) 시장에 국내 통신3사도 힘을 쏟고 있다. ‘탈통신’을 외치는 통신사 입장에서 5G와 결합된 메타버스 플랫폼은 다양한 산업군의 서비스와 결합돼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도 메타버스 관련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SK텔레콤이 지난 7월 선보인 메타버스 플랫폼인 ‘이프랜드’의 경우, 대학과 공공기관, 지자체부터 유통·제조업, 금융권, 엔터테인먼트, 전시·공연 등 여러 기업 및 단체의 새로운 마케팅 채널로 각광받고 있다.

또, KT와 LG유플러스도 메타버스와 결합된 증강·가상현실(AR·VR) 등 XR(가상융합기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T의 경우 XR 기반의 교육형 스크린 스포츠와 부동산 메타버스 서비스를, LG유플러스는 어린이 직업체험 및 재택근무를 위한 가상오피스 등을 조만간 메타버스 서비스로 론칭할 예정이다.

이같은 통신3사의 활약상은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코리아 메타버스 페스티벌 2021’에서도 엿볼 수 있었다. ‘메타버스, XR(가상융합기술)로 로그인!’을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엔 통신3사를 포함한 국내외 158개 기업이 참여했다.

SK텔레콤이 전시장에 꾸린 '이프랜드'
SK텔레콤이 전시장에 꾸린 '이프랜드'
SK텔레콤은 자사 전시 부스에 ‘이프랜드’를 비롯해 점프스튜디오, 점프, VR체험(오큘러스퀘스트2 & 크레이지월드VR) 4가지를 선보이며 참석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SK텔레콤의 ‘이프랜드’는 프로세스 간소화와 사용성이다.

800여종의 아바타 코스튬 소스와 18종의 다양한 룸 테마 등을 기반으로 130여명이 같은 공간에서 소통할 수 있는 이프랜드는 현재까지 누적 이용자 수가 450만명을 넘어서며 확산되고 있다. 최근 고려대가 하반기 응원 오리엔테이션 행사를 이프랜드에서 진행했으며, 앞서 지난 10월엔 최초의 한국형 발사체인 ‘누리호’ 발사 장면을 중계했다.

KT는 이번 전시에서 XR과 AI 모션 인식 기반의 메타버스 서비스를 비롯해 회의 및 컨퍼런스, 부동산, 디지털트윈 등 다양한 생활 및 산업 영역과 연계된 서비스를 공개했다. 대표적인 서비스가 KT 리얼큐브·리얼팝·XR 매트릭스뷰 등이다.

KT 리얼큐브는 MR 기술과 스포츠를 결합해 두뇌와 신체 발달을 돕는 교육형 스크린 스포츠이며, KT 리얼팝은 사용자 모션 인식과 댄스 콘텐츠를 게임화 한 것으로 춤동작에 맞춰 평가 기반의 피드백을 제공하며 홈 트레이닝까지 가능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KT는 별도의 파트너 존을 마련해 메타버스 원격 회의 및 컨퍼런스 솔루션인 ‘브이스토리’, AR·VR 기술을 활용한 부동산 메타버스 솔루션 ‘코어집’, 공장, 건물 등 실제 공간을 디지털 트윈한 메타버스 기반 통합 관제 솔루션 ‘메타트윈’ 등도 공개했다.

LG유플러스는 별도의 전시는 하지 않았지만 부대 행사인 ‘글로벌 메타버스 컨퍼런스’의 연사로 나서 메타버스의 가치와 변화될 고객의 일상을 제시했다. 연사로 나선 김민구 LG유플러스 서비스인큐베이션랩 담당은 “‘메타버스’라는 개념이 SF소셜에서 나온 광의적 개념이다보니 한가지로 정의를 내리기는 어렵지만, 공간의 인터넷, 모바일 인터넷의 공간화 정도가 적절할 듯 하다”고 말했다.

결국 사람들은 웹브라우저 속 스크린 대신 우리의 현실세계를 닮은 가상의 3차원 공간을 통해 또 다른 세상을 경험하는 셈이다. 특히 메타버스는 커뮤니티 성격이 강하고 이용자 간 상호관계 형성, 유대감·충성도 높은 사용자 집단이 특징인 만큼 방문빈도와 체류시간이 증가하면서 플랫폼 비즈니스로 확장 가능성이 높다. 또, 가상공간 내 가상 상품이 거래되는 경제체계가 가능해 다양한 수익모델이 시도되고 있다.

그는 “앞으로는의 메타버스의 진화 방향은 진짜인 듯 진짜 아닌 실재감과 존재하지 않은 것과의 상호작용, 새로운 직업의 탄생을 통한 가상경제가 주요 키워드가 될 것”이라며 “최근 메타(구 페이스북)의 커넥티드 행사 데모 영상을 보면 AR기기를 착용한 노인이 텔레포트로 친구를 불러내 현장에서 체스를 두는 장면이 있었는데, 이처럼 5년 내 가상과 현실세계의 경계를 허무는 경험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기업 입장에선 어떤 특성을 메타버스에 적용하고 이를 통해 어떤 경험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며 “LG유플러스의 경우 기존에 잘해오던 영역인 ‘U+아이들나라’ 등 키즈 콘텐츠에 메타버스 속성을 접목해 어떤 가치를 줄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직업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와 제휴한 아이들 전용 메타버스 구축 등을 기획 중”이라고 전했다.

백지영
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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