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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이 배달을 하면 뭐가 다를까?…금융인프라에 자본력 더한 ‘땡겨요’

이상일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신한은행의 배달 서비스 ‘땡겨요’가 22일 서울 일부지역을 대상으로 시범 출발했다.

지난 17일 가 오픈 후 22일 본격 시범 오픈에 나선 ‘땡겨요’는 은행이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금융 서비스는 물론 금융사 특유의 결제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기존 배달앱과는 차별화하는데 일단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공공배달앱의 한계로 부각됐던 ‘마케팅’에 대한 갈증을 은행이 가지고 있는 자본력을 통해 해소할 수 있을지 관건이다. 신한은행이 배달 사업에 뛰어든 궁극적인 목표가 배달 수수료에 따른 이익이라기보다는 ‘플랫폼’ 비즈니스를 가능하게 하는 애플리케이션을 확보하는데 있다는 점에서 신한은행이 배달 서비스에 어느 정도의 전폭적인 지원에 나설지도 관심이다.

땡겨요는 기존 배달앱에 대한 가맹점주와 이용고객, 그리고 배달 라이더에 대한 불만을 최대한 수용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우선 주문 중개 수수료는 2%다. 외부 카드 결제 수수료의 경우 3%이긴 하지만 최대 15%까지 떼어가는 타 배달앱에 비해 2%라는 수수료는 가맹점주에겐 충분히 매력적이다.

이보다 큰 강점은 정산 배달앱 중 가장 빠른 정산시스템을 선보였다는 것이다. 당일입금을 기본으로 하되 15시 이후 주문은 익영업일 오전 7시에 입금된다. 카드결제의 경우도 ‘무료 선정산 서비스’ 이용시 익 영업일에 입금된다.

이에 대해 신한은행 관계자는 “플랫폼과 지급결제(PG)의 운영 주체가 동일하기 때문에 타 플랫폼 대비 가맹점 매출대금 관리 리스크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 비금융 플랫폼을 활용한 금융 측면 소상공인 지원이라는 플랫폼 운영 모토를 실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신한은행은 배달앱 사업을 위해 PG라이선스를 확보한 바 있다. 장기적으로 은행의 PG라이선스 확보는 PG 기반의 수수료 인하 전쟁의 가능성도 내포하고 있는 만큼 업계에선 예의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고객 주문시 지자체 재원으로 10% 할인 주문도 가능하다. 서울시 지역화폐와 온누리상품권 할인을 제공한다. 특히 지역화폐 구입과 결제도 배달앱에서 가능하다는 점은 타 배달앱과는 차별되는 점이다.

이는 최근 카카오페이와 신한금융 컨소시엄이 모바일 지역화폐인 ‘서울사랑상품권’ 판매부터 결제, 정산을 담당하는 운영사업자로 선정되면서 보다 강력해진 시너지를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40만개 가맹점과 183만명의 사용자를 관리할 새로운 상품권 판매 대행점으로 ‘신한컨소시엄(카카오페이·신한카드·신한은행·티머니)’을 선정했으며 내년 1월부터 2년 간 서울사랑상품권 사업을 수행한다. 배달앱 내 카카오페이 결제도 표면적으로 가능해보인다.
다만 서울시 외에 지역에 대한 확장성은 문제가 될 수 있다. 이에 대해 신한은행 관계자는 “서울 외 지역 확장 계획에 따라 지자체와 협의해 "지역사랑상품권"을 결제 수단에 추가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초기 이벤트 몰이와 함께 마케팅 자본이 꾸준히 투입될 경우 땡겨요 역시 배달앱 시장에서 자리잡을 수있는 가능성은 높다. 배민, 요기요 등 다양한 배달 어플리케이션을 대부분의 점포가 복수로 사용한다. 여기에 땡겨요가 진입하기 위한 기본 장벽 자체는 높지 않다. 결국 고객이 어디에서 주문하느냐가 관건인데 신한은행은 서비스 초기에 대규모 마케팅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공익성을 부각시키며 저렴한 수수료 등을 제시하고 있는 공공배달앱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것이 마케팅이다. 업계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본사가 진행하는 마케팅 규모와 반복성 여부에 따라 점주의 만족도가 다른 것 처럼 결국 배달 시장 역시 자본력으로 고객을 끌어다 주는 곳이 어디냐에 따라 점주는 물론 사용자들의 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으로서도 당장의 수익을 기대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신한은행은 궁극적으로 땡겨요를 통해 기존 계좌 기반의 금융고객이 아닌 이커머스와 O2O 시장에서의 고객 데이터 확보를 통해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 마련이 목적이다. '땡겨요'가 플랫폼 비즈니스로서의 가능성을 확보하게 해 준 다면 신한은행은 '땡겨요'를 데이터 비즈니스의 마중물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
이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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