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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의 한 해' 겪은 카카오모빌리티, 상생 강화로 내년 IPO 재도전

임재현

[디지털데일리 임재현기자] 카카오모빌리티가 내년 기업공개(IPO)에 재도전한다. 올해 문어발식 사업 확장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만큼, 상생 행보 강화를 통해 상장 준비에 나설 계획이다.

당초 카카오모빌리티는 올해 IPO를 추진 중이었지만, 지난 가을 카카오 공동체가 골목 상권 침해로 여론의 몰매를 맞으며 절차를 전격 중단했다.

발단이 된 스마트호출 요금 인상부터 무차별 확장으로 비난받은 대리운전, 꽃·간식 배달 서비스까지, 카카오모빌리티는 그야말로 비판의 한가운데 위치했다. 이에 카카오모빌리티는 상권 침해 논란을 일으킨 사업을 중단하는 동시에 ▲스마트호출 폐지 ▲프로멤버십 요금 인하 ▲대리운전 중개료 인하 등 여론 잠재우기에 나선 바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다시금 상장 절차 재개에 나섰다. 구체적인 IPO 시점을 밝히지 않았지만, 현재 상장 주관사 선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 초기인 2017년 TPG캐피탈에 5000억원 규모 투자를 받을 당시 5년 내 상장을 약속했으며, 다른 카카오 자회사 역시 내년 IPO를 예정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카카오모빌리티 역시 늦어도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할 것으로 점쳐진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논란 이후 갈등 해소를 위한 상생 협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9월 카카오 공동체 차원에서 5년간 3000억원 규모 상생 기금 조성을 약속했으며,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상생협력자문위원회를 설치할 것을 밝혔다.

고정밀지도(HD맵)나 도심항공교통(UAM) 등, 무차별적 사업 확장이 아닌 산업 고도화에 집중한 것도 눈길을 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HD맵 스타트업 스트리스를 인수한 데 이어, UAM 제조사 볼로콥터와 서비스 상용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같은 맥락으로 ’얼라이언스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국내외 다양한 업체와 협업하는 프로그램으로, 카카오모빌리티가 보유한 데이터 플랫폼 운영 역량을 공유해 함께 생태계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이 밖에도 내년까지 장애인, 여성, 청년을 위한 ‘착한 일자리’ 1000개 창출을 목표로 코액터스·KM솔루션·TJ파트너스 등과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IPO에 앞서 만성적자를 탈피하고 기업가치를 불리기 위해 주차장·렌터카·공유킥보드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역시 모색하고 있다. 이 또한 상생 위에서 진행되는 모양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렌터카 사업 진출을 밝히며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와 상생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플랫폼 중개 서비스 가격 및 품질 표준화를 구축하고, 신규 상생 모델을 발굴하는 등 상생에 신경쓴다는 방침이다.

다만 카카오모빌리티가 보이는 상생 행보가 유명무실하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택시4단체는 카카오모빌리티가 국회에 제출한 상생안에 대해 단순한 면피용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프로멤버십 폐지와 공정배차 등을 요구했다.

지난 9월 카카오 공동체가 올해 안에 조성하겠다고 약속한 상생 기금 역시 여전히 운용안조차 발표되지 않은 상태다. 카카오 측은 “세부 조율이 필요해 연내 발표가 어렵다. 절차는 진행 중이며, 이른 시일 안에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임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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