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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22울트라’냐 ‘갤럭시S22노트’냐…삼성전자, 브랜드 전략 ‘장고’

윤상호
2020년 8월 '갤럭시언팩'에서 노태문 사장이 '갤럭시노트20 시리즈'를 발표하고 있는 모습
2020년 8월 '갤럭시언팩'에서 노태문 사장이 '갤럭시노트20 시리즈'를 발표하고 있는 모습
- 노트, 삼성전자만의 경험 상징…마케팅 혼선 최소화 절충안 검토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삼성전자가 오는 2월 ‘갤럭시S22 시리즈’ 출시를 앞두고 고심에 빠졌다. 기존 갤럭시S 시리즈 작명을 유지할 것인지 ‘갤럭시노트’ 브랜드를 되살릴지 확정하지 못했다. 작년 12월 삼성전자는 개별 제품 판매보다 전체 제품군을 아우르는 ‘경험’을 우선하기 위해 완제품 사업 조직을 재편했다. 브랜드 전략과 경험을 어떻게 결합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3일 삼성전자 등에 따르면 오는 2월 선보일 갤럭시S22 시리즈 최상위 기종 명칭을 두고 내부에서 격론이 오가고 있다.

이전 제품군처럼 ‘갤럭시S22울트라’로 하는 안과 ‘갤럭시노트22’로 하지는 안이 부딪혔다. 최근 들어서는 ‘갤럭시S22노트’로 하자는 절충안이 부상했다. 특히 갤럭시노트 고객층을 끌어오기 위해서는 노트 명칭을 어떻게든 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영업 등에서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S22울트라가 우세하지만 갤럭시S22노트는 갤럭시S 시리즈 정체성을 유지하며 노트 브랜드와 경험을 담아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동안 갤럭시노트 브랜드와 S펜은 대표적인 삼성전자 스마트폰만의 경험을 상징했다. 2011년 첫선을 보였다. 대화면과 스타일러스펜의 장점을 결합했다. 상반기 갤럭시S 시리즈 하반기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 공식이 됐다.

하지만 2010년대 후반 들어 프리미엄폰 상향 평준화와 6인치대 스마트폰 대중화로 갤럭시S 시리즈와 갤럭시노트 시리즈 차별화가 쉽지 않아졌다. 2019년 등장한 접는(폴더블)폰 ‘갤럭시Z 시리즈’ 도입도 갤럭시노트 입지를 줄였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이끈 노태문 사장은 2021년 ‘갤럭시노트21 시리즈’ 대신 ‘갤럭시S21울트라’에 S펜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전환했다.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3’도 S펜을 지원했다.

다만 이 방식으로 S펜 경험을 다른 제품군으로 확장하는 전략은 실패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S펜을 별도로 휴대해야 해 편의성이 떨어진 탓이다. 갤럭시노트 기존 고객을 끌어들이는 것 역시 쉽지 않았다. 삼성전자가 작년 갤럭시노트 시리즈 미출시를 단종이 아닌 지연으로 표현했기 때문이다. 갤럭시노트 시리즈 대기수요가 여전했다. 올해 신제품은 갤럭시노트 시리즈처럼 S펜을 내장하는 디자인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은 “출시하지 않은 제품에 대해선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브랜드 최종 결정은 노태문 사장 의중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노 사장은 ‘갤럭시S21FE’ 출시 여부 논란도 본인이 책임을 지겠다며 시판을 밀어붙인 것으로 전해졌다. 갤럭시S21FE는 이달 유럽 등에 시판한다. 노 사장은 작년 12월 2022년 정기 사장단 인사 및 조직개편에서 무선사업부를 대신한 모바일익스피리언스(MX)사업부장에 유임됐다.
윤상호
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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