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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GVC②] 스마트폰 가격 최대 16% 오른다…전자업계 가격 ‘줄인상’ 예고

백승은
- 스마트폰 AP·IC,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 공급 부족…제조사, 원가 부담↑
- 원자재·운송비 상승 '이중고' 겪는 가전 업계…2022년에도 지속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지난해 촉발한 부품 공급난이 산업계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다. 부품 및 반도체는 생산설비나 가동률을 빠른 기간 내에 늘릴 수 없다. 이 때문에 공급난 현상은 올해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스마트폰 필수 부품인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집적회로(IC) 등에 대한 공급난은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가전 업계는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가격과 원자잿값 상승, 물류난 등을 한꺼번에 겪었다.

시장조사업체는 스마트폰 가격이 10% 안팎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가전제품도 일정 부분 가격 상승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가격, ‘최대 16%’ 상승 전망=AP 품귀 현상이 세계적으로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업계 1위 미디어텍은 지난 11월 모바일용 AP 가격을 2배가량 올렸다. 업계 2위 퀄컴도 차세대 AP를 더 비싸게 출시할 것으로 예측된다.

작년 디스플레이 구동칩(DDI)과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 가격도 10~20% 가량 높아졌다. 추가 인상까지 예상된다. 스마트폰 제조사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내년 스마트폰 평균 가격이 최대 16%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300~450달러(약 35만원~53만원) 제품은 6~14% 증가할 것으로 봤다. 600달러(약 71만원) 이상은 5~12%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이윤정 연구원은 “스마트폰 반도체를 비롯한 주요 부품 공급 부족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결국 부품 가격이 오르고 그 부담은 스마트폰 주문자상표부착(OEM) 업체가 가져갈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1위 삼성전자는 제품 가격 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내년 출시 예정인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2 시리즈’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갤럭시S 시리즈’ 가격을 올리는 것은 3년 만에 처음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부품 공급난 문제는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스마트폰 가격 상승 요인이 어느 정도 예측되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같은 관계자는 “제조사별로 원가 경쟁력을 얼마나 확보했는지에 따라 가격 상승 폭은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각 제조 업체가 얼마나 많은 경쟁력을 갖추고 잘 대응하는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봤다.

◆원자재·운송비 상승까지 '삼중고‘…가전 가격 상승 불가피=가전제품에 주로 들어가는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은 작년 10~20%가량 뛰었다. 특정 제품의 경우 60배 높은 가격에 판매되기도 했다.

여기에 원자잿값 상승이 겹쳤다. 2021년 3분기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주요 원자재인 TV 및 모니터용 디스플레이 패널 평균 가격은 전년동기대비 68% 올랐다. 같은 기간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원자재인 철과 레진 평균 가격은 2021년 초보다 24.6% 21.2% 올랐다.

미국에서 촉발한 물류 대란 ’악재‘까지 더해졌다. 2020년 코로나19로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가 한꺼번에 제품을 생산하고 운송하며 물류가 몰렸다. 이에 해상·항공 운임료가 천정부지로 뛰었다.

가전 업계 관계자는 “작년 한 해, 특히 하반기 동안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원가 상승 압박이 존재했다”라며 “일정 부분 가격 상승이 예측될 뿐만 아니라 이런 기조가 2022년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백승은
bse1123@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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