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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융 위기보다 힘든 코로나"... 여성과 30대에 직격탄

신제인

경제위기별 취업자수 및 경활률 (출처:한국은행)
경제위기별 취업자수 및 경활률 (출처:한국은행)

[디지털데일리 신제인 기자] 최근 취업자수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이르는 등 고용상황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경제활동참가율(이하 경활율)은 아직 회복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행은 26일 <BOK 이슈노트> 제 2022-5호 '코로나19 이후 경제활동참가율 변동요인 분석: 경제위기별 비교를 중심으로' 를 통해, 코로나 19 직격탄 이후 61.7% (20년 4월)까지 낮아졌던 경활률이 최근 62.8%(21년 11월)로 반등했지만 이는 여전히 코로나 19 위기 이전에 비해 0.9%p 낮은 수치라고 밝혔다.

대개 경활률은 취업자수에 비해 회복 속도가 더딘 편이다. 그러나 코로나 위기로 인한 경활률의 회복 속도는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도 더딘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외환위기 이후 취업자수는 31개월만에 회복했지만 경활률 회복에는 52개월이 걸렸다. 또 금융위기 이후에는 취업자수는 16개월, 경활률은 31개월 이후 회복한 것으로 분석됐다.

코로나로 인한 경활률 충격도 금융위기 시기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경활률의 장기추세 대비 변동폭은 대체로 0.5%p 내외의 진폭을 보이다가 경제위기시 1~2%p 정도로 확대되는데, 코로나19 충격의 크기는 최대 하락폭 -1.2%p를 기록했다. 이는 금융위기(-0.7%p)와 외환위기(-1.8%p)의 중간 수준이다.


고용상태 전환 및 경활률 요인을 보여주는 자료 (출처:한국은행)
고용상태 전환 및 경활률 요인을 보여주는 자료 (출처:한국은행)


경활률이 가리키는 경제활동에는 취업과 실업이 포함된다. 즉 코로나19 이후 실업자가 늘고, 재취업자에 비해 구직단념자의 수가 늘어나면서 결과적으로 경활률 부진이 이어지게 된 것이다.

특히 연령과 성별에 따라서도 경활률 충격 정도의 차이가 현저했다. 이번 코로나 위기로는 여성 고용률 및 실업률이 남성에 비해 컸다. 여성의 경우 일자리를 잃으면 가사, 육아 등으로 전업하면서 비경활이 확대되는 경향이 높기 때문이다. 또 다른 연령대보다 청장년층에 속하는 30대의 경활률 하락 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해당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경활률 회복에는 상당 기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구직단념자와 여성, 고령층 등 비경활 인구가 노동시장으로 복귀할 유인을 높이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신제인
jan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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