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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솔라나 NFT 같이 쓴다…아이콘이 ‘NFT 게임 플랫폼’ 만든 이유

박현영

함영철 투바이트 대표(왼쪽)과 김종협 아이콘루프 대표(오른쪽)가 27일 미디어라운드테이블을 열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함영철 투바이트 대표(왼쪽)과 김종협 아이콘루프 대표(오른쪽)가 27일 미디어라운드테이블을 열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이더리움 기반의 대체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 이하 NFT)과 솔라나 기반의 NFT를 하나의 게임에서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블록체인 기술 기업 아이콘루프가 NFT 게임 플랫폼 ‘스페라(Spera)’로 제 2의 도약을 준비한다. 27일 아이콘루프는 게임 스타트업 투바이트와 함께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을 열고, 스페라를 출시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아이콘루프-아이콘 재단-투바이트, NFT에 의기투합

스페라는 아이콘루프가 아이콘 재단, 투바이트와 함께 개발한 NFT 게임 플랫폼이다. 운영은 투바이트가 맡게 되며, 아이콘루프와 아이콘 재단은 기술 전반을 지원한다. 아이콘 재단은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잘 알려진 ‘아이콘’ 블록체인의 개발사다.

아이콘 블록체인의 주요 콘셉트는 서로 다른 블록체인 플랫폼을 연결하는 ‘인터체인’ 기술이다. 아이콘은 그동안 인터체인 프로토콜인 ‘BTP(Blockchain Transmission Protocol)’을 개발해왔으며 현재 상용화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스페라는 이 BTP 기술을 활용해 서로 다른 블록체인 기반의 NFT를 끌어올 수 있는 게 핵심이다. 즉, 이더리움 기반의 NFT나 솔라나 기반의 NFT도 스페라 플랫폼 기반 게임으로 끌어올 수 있다.

지원하는 플랫폼은 아이콘 블록체인이 지원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이더리움뿐 아니라 바이낸스스마트체인, 솔라나, 폴카닷, 클레이튼 기반 NFT도 끌어올 수 있을 전망이다.

◆NFT 활용처 부족…“커뮤니티 공략할 것”

3사가 이 같은 플랫폼을 개발하게 된 배경은 NFT 시장 규모가 급속도로 성장했음에도 불구, NFT의 활용처가 부족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일례로 블록체인 기반 게임 엑시인피니티의 NFT는 엑시인피니티 내에서만 주로 쓰이고, BAYC 같은 NFT 컬렉션 프로젝트는 소셜미디어 프로필사진(PFP) 용으로 주로 쓰인다.

하지만 엑시인피니티의 NFT와 BAYC의 NFT를 같은 게임 내에서 쓸 수 있게 되면 활용처가 더욱 확장된다. NFT를 활용할 수 있는 게임이 생기는 것뿐 아니라, 서로 다른 NFT도 하나의 공간에서 활용할 수 있게 되는 개념이다.

엑시인피니티와 BAYC는 같은 이더리움 블록체인 기반이지만, 이더리움 기반 NFT와 솔라나 기반 NFT를 함께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인터체인 기술을 통해 여러 블록체인 플랫폼의 NFT를 스페라 안으로 끌어오고 같이 활용하는 식이다.

이를 통해 특정 블록체인 플랫폼에 국한돼 있던 NFT 커뮤니티도 확장하겠다는 게 스페라의 목표다. 현재 NFT 커뮤니티는 이더리움 중심 커뮤니티, 솔라나 중심 커뮤니티 등 특정 플랫폼을 기반으로 구축된 경향이 크다.

김종협 대표는 “NFT 프로젝트들이 특정 블록체인 플랫폼에 낙인되는 측면이 있다”며 “탈중앙화라는 블록체인의 철학에 맞게, 인터체인을 활용하면 특정 블록체인에 락인되지 않고도 NFT의 활용성을 높일 수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이더리움‧솔라나 기반 NFT가 한 곳에…올해 상반기 출시

서로 다른 블록체인 기반의 NFT가 모이면 어떤 게임이 구현될까?

김 대표는 “현재 스페라 기반 게임을 만들고 있다”며 “사용자가 보유하고 있는 NFT를 게임 내 파츠의 한 부분에 넣으면 그 파츠의 성능이 늘어나거나, 게임 내 당첨 확률이 높아지거나 하는 식의 게임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BAYC NFT를 보유하고 있는 사용자가 보유하고 있는 NFT를 스페라 내 게임으로 끌어온 뒤, 게임 내 아이템의 성능을 높일 수 있는 방식이다.

이 같은 모델이 성공하려면 특정 프로젝트 위주로 구축된 NFT 커뮤니티를 잘 활용해야 한다. 엑시인피니티 커뮤니티, 크립토펑크 커뮤니티, BAYC 커뮤니티 등을 이용해 커뮤니티 자체를 끌어들이는 게 효율적일 수 있다.

김 대표는 “커뮤니티 위주로 공략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며 “2차 티저에서 공략 가능한 커뮤니티가 대략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현재 스페라는 티저 페이지가 공개된 상태이며 2차 티저는 오는 3월 공개된다. 플랫폼은 올해 상반기 안에 출시될 예정이다.

3사는 스페라 플랫폼을 위해 새 토큰을 발행하기도 했다. 스페라 플랫폼에선 NFT를 끌어오는 사용자에게는 스페라토큰(SPRA)이 지급된다. 이 토큰 역시 거래소에 상장될 수 있는 가상자산이다.

아이콘의 자체 코인이 있음에도 불구, 새로운 토큰을 출시한 배경에 대해 김 대표는 “한국에서도 가상자산공개(ICO)를 허용한다는 움직임이 있고, 시대적 흐름이 바뀌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한 비즈니스”라고 설명했다. 단, 스페라 기반의 ‘플레이투언(P2E)’ 게임은 국내 규제로 인해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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