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021년 4분기 TV와 생활가전 부문 매출에서 견조한 성적을 냈다. 그럼에도 원자재와 물류비 상승이라는 악재를 피하지 못해 영업이익에 타격을 입었다. 공급망 관리와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27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2021년 4분기 실적발표 및 컨퍼런스콜’을 실시했다.
삼성전자는 작년 12월 기존 정보기술&모바일커뮤니케이션(IM) 부문과 소비자가전(CE) 부문을 디바이스익스피리언스(DX) 부문으로 통합했다. 2021년 1~3분기 실적 일관성을 위해 4분기 실적발표 내용에서 기존 IM·CE 부문을 유지했다.
작년 4분기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매출액은 15조3500억원이다. 전기대비 9% 전년동기대비 13% 올랐다. 영업이익은 7000억원으로 전기대비 7% 전년동기대비 14% 하락했다. CE 부문에서 TV를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 매출은 9조2900억원이다. 전기대비 19% 전년동기대비 9% 증가했다.
통상 4분기 TV 시장은 연내 최대 성수기다. 성수기 수요에 대비해 ‘네오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등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판매했다. 생활가전 역시 ‘비스포크’ 라인업을 중점에 뒀다. 다만 생활가전의 경우 원자재 물류비 상승 등 원가 상승 요인이 겹치며 영업익이 전분기 및 전년동기대비 대비 떨어졌다.
2021년 한 해 CE 매출은 55조8300억원이다. 전년대비 16% 확장했다. 영업이익은 3조6500억원으로 전년대비 3% 확대했다. 4분기와 마찬가지로 네오QLED TV와 비스포크 가전 등 프리미엄 가전의 흥행 덕을 봤다.
TV를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의 2021년 4분기 매출은 4조9858억원이다. 전기대비 19% 전년동기대비 16% 성장했다. 영업이익 1627억원으로 전기대비 22% 전년동기대비 15% 떨어졌다.
H&A 사업본부는 북미와 유럽 등에서 성장세를 입었다. HE 사업본부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올레드) TV 등 프리미엄 TV 수요가 확대했다. 그렇지만 삼성전자 CE와 마찬가지로 원자재 물류비 상승으로 영업익이 크게 떨어졌다.
2021년 LG전자 H&A 사업본부 매출은 27조1097억원이다. 전년대비 2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조2223억원으로 전년대비 3% 줄었다. 2021년 HE 사업본부 매출은 17조2186억원이다. 전년대비 31%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1조998억원으로 전년대비 18% 올랐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올해 원자재 물류비 상승에 대응하는 것이 큰 과제다. 공급망관리(SCM) 및 운영 효율을 개선해 비용을 절감하는 게 목표다. 또 각 비스포크와 오브제컬렉션이라는 프리미엄 라인업을 앞세워 수익성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전자 CE 전략마케팅팀 정상태 전무는 “올해 다양한 국가별 스포츠 이벤트 등을 앞두고 있는 만큼 판촉 기회를 적극 활용해 프리미엄 중심 TV 수요를 선점하고 판매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며 “생활가전의 경우 북미 등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비스포크 라인업 판매를 증가하겠다”라고 말했다.
LG전자 H&A경영관리담당 김이권 상무는 “원자재 통합 협상과 가격 상승에 대한 전망 및 대응책을 촘촘하게 세워 대응하겠다”라며 “오브제컬렉션에 더해 최근 론칭한 ‘업(UP)가전’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 HE경영관리담당 이정희 상무는 “지난해 목표를 초과 달성한 만큼 올해 역시 압도적인 시장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LG전자는 2021년 처음으로 매출에서 월풀을 제쳤다. 2021년 월풀의 매출 219억8500만달러(약 26조4400억원)이다. 2021년 LG전자 H&A 사업본부 매출보다 6000억원 가량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