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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물적분할 확정…'신사업 육성' 명분, 포항시는 거센 반발

임재현

[디지털데일리 임재현기자] 포스코가 창립 54년 만에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다. 지주회사 전환을 통해 기존 철강 중심 이미지를 탈피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선도하는 친환경 미래 소재 전문 그룹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28일 포스코는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지주회사 체제 전환 안건을 가결했다. 의결권이 있는 주식수 기준 주주 75.6%가 의결권을 행사했으며, 출석 주주 89.2%가 찬성 의견을 표시해 통과 요건을 충족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저탄소·친환경 시대 전환, 기술혁신, ESG 경영 등 급변하는 환경 아래에서 균형 성장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지주회사 전환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안건이 가결됨에 따라, 지주회사 포스코홀딩스는 오는 3월2일 출범한다. 포스코홀딩스는 그룹 전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및 성장동력 발굴을 이끈다.

물적분할 후 신설되는 철강사업회사는 기존 사명 포스코를 그대로 유지하며, 100% 자회사로 운영된다. 포스코홀딩스는 포스코를 비롯해 포스코케미칼,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에너지, 포스코건설 등 자회사를 아래에 두게 된다.

포스코는 이번 체제 전환으로 신사업 역량을 확대해 오는 2030년까지 기업 가치를 현재 3배 이상으로 키울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포항시는 포스코 지주회사 전환 계획에 반대하며 항의에 나섰다. 이날 포항시 시민사회단체와 지역 국회의원, 시·도의원 등 250여명은 포스코센터 앞에서 항의 집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주주 대책은 있지만, 지난 50여년 간 포스코와 성장을 함께한 지역민에 대한 상생 대책은 없다”며 “포항 시민의 희생으로 성장한 포스코가 포항 시민을 무시하고 국가균형발전에 역행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총장에서도 관련 발언이 나오자, 최 회장은 "지주회사로 전환하더라도 여전히 포스코 본사는 포항에 있어 거둬들이는 수익과 세금을 포항에 납부한다. 지주회사의 주소지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임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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