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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사령탑] ㊤ 리더십 재편…넷마블·네오위즈·프렌즈게임즈

왕진화
사진 왼쪽부터 도기욱 넷마블 신임 각자 대표 내정자, 배태근 네오위즈 신임 공동대표 내정자, 우상준 프렌즈게임즈 신임 대표.
사진 왼쪽부터 도기욱 넷마블 신임 각자 대표 내정자, 배태근 네오위즈 신임 공동대표 내정자, 우상준 프렌즈게임즈 신임 대표.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지난해 블록체인 신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고 공식 발표했던 넷마블·네오위즈·프렌즈게임즈 등 국내 주요 게임사가 잇달아 경영진 교체에 나섰다. 기존 사업을 재정비하고 신성장 동력을 발굴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취지에서다.

게임 유통, 개발까지 수직 계열화를 구축 중인 이들 기업은 사령탑 교체를 계기로 전열을 새롭게 정비하고, 신작 라인업 및 블록체인 신사업 강화에 더욱 활기를 불어놓겠다는 각오다.

넷마블은 오는 2월 중 이사회를 통해 도기욱 신임 대표 내정자를 각자 대표로 정식 선임할 예정이다. 도기욱 신임 대표 내정자는 현재 넷마블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지난 2017년부터 넷마블 재무전략을 담당해온 인물이다.

도기욱 내정자는 뚜렷한 투자은행(IB) 경력이 없음에도 그간 넷마블 주요 투자 및 인수합병(M&A)를 성공적으로 수행해왔다는 내부 평가를 받는다. 특히 그가 가진 재무 관리 실무 역량은 지난해 8월 2조6200억원에 달하는 ‘스핀엑스’ 인수에서 가장 빛을 발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최고위 경영진에 대한 인사 재편을 거의 하지 않던 방준혁 넷마블·코웨이 의장은 이승원 각자대표를 글로벌 총괄 사장으로 승진 발령해 전진 배치하고, 그 빈자리에 도기욱 내정자를 앉혔다.

이를 통해 카밤, 잼시티 등 그간 독자 경영을 지속해온 북미 자회사들을 이승원 사장이 직접 경영하게 했다. 주요 계열사 활동이 점차 늘어나고 스핀엑스 등 M&A로 사세 또한 커진 만큼, 해외 시장 공략과 신사업 투자 등을 통해 내실을 다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넷마블은 올해 PC 게임 ‘오버프라임’을 글로벌 게임 서비스 플랫폼 ‘스팀(Steam)’에 얼리 엑세스(미리 해보기)를 내놓는 등 모바일 위주였던 전략에서 플랫폼 다변화 전략으로 탈바꿈한다. 게임 개발 및 퍼블리싱을 총괄하는 권영식 각자 대표와 함께, 도기욱 내정자가 넷마블 신사업 투자로 어떤 시너지를 발휘해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네오위즈는 시장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배태근 기술본부장을 신임 공동대표로 내정했다. 그는 20여년간 네오위즈의 다양한 서비스 및 플랫폼을 운영해온 기술 전문가다. 김승철 공동대표와 함께 네오위즈를 함께 이끌게 됐다.

배 신임 내정자는 오는 3월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공식 대표로 선임될 예정이다. 배 신임 내정자는 블록체인, 플레이앤언(P&E), 대체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 이하 NFT) 등 새로운 기술 기반의 신규 사업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김승철 대표는 그간 진행해오던 게임 개발 및 사업을 총괄한다.

배 신임 내정자는 2001년 네오위즈 입사 후 웹 개발, 데이터베이스(DB) 등 정보기술(IT), 기술 관련 분야에서 20여년간 근무했다. 2014년도부터 기술본부장을 맡아 기술개발 분야를 총괄하고 있으며, 현재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도 겸하고 있다.

2018년에는 블록체인 기반 가상자산 이오스 이용자들이 선출하는 블록프로듀서(BP) 참가를 위해 네오위즈와 계열사 네오플라이의 멤버로 구성됐던 이오서울(EOSeoul)의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로도 활동했다.

배 신임 내정자는 신사업을 적극 드라이브하며 블록체인 경쟁력을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네오위즈는 투자사, 개발사 등과 적극적으로 파트너십을 맺고, 다양한 게임에 네오핀 경제 시스템 적용을 확대할 방침이다.

네오위즈는 블록체인 계열사 네오플라이와 함께 ‘네오핀(NEOPIN)’ 기반으로 공동 신사업을 추진 중이다. 네오위즈는 NFT가 결합된 P2E 게임 서비스 출시 및 운영을 맡는다. ‘브라운더스트’, ‘아바(A.V.A)’, ‘골프임팩트’ 등 자사 게임 대상으로 네오핀 토큰이 연동된 P2E 게임을 2022년 1분기 내 첫 출시할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 자회사 프렌즈게임즈는 신임 공동 대표이사로 블록체인 분야에 다양한 경험을 보유한 우상준 신임 대표를 선임했다. 우 신임 대표는 웨이투빗에서 진행하던 블록체인 부분 사업을 이어가는 송계한 공동 대표와 함께 프렌즈게임즈를 이끈다.

우 신임 대표는 NFT 플랫폼 등 블록체인 분야 경험과 캐주얼게임 개발에 대한 오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NHN(전 한게임) 웹보드 및 스포츠 게임실 실장을 거쳐 NHN엔터테인먼트 총괄이사, NHN블랙픽 대표, 애니팡플러스 대표, 나부스튜디오 대표를 역임한 바 있다.

눈여겨볼 만한 점은 정욱 프렌즈게임즈 사내이사(넵튠 대표)와 송 대표, 우 대표 모두 NHN에서의 인연이 있다는 것이다. 송 대표는 NHN 게임퍼블리싱기술 실장을 역임했고 정욱 대표는 NHN한게임 대표로 활약했다. 우 대표 역시 한게임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고스톱·포커 게임 분야 전성기를 이끈 인물이다.

프렌즈게임즈가 스포츠 및 게임 메타버스에 특화된 NFT 거래소를 개발 중인 만큼, 우 대표는 이를 이끌어줄 수 있는 적합한 인물로 기대를 한 몸에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프렌즈게임즈는 오는 2월8일 ‘보라’ 2.0 사업 개발행사 개요와 향후 로드맵, 보라에 합류할 파트너사를 발표한다.

지난해 5월 프렌즈게임즈는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 ‘보라(BORA)’를 운영 중인 웨이투빗을 인수했지만, 이를 앞세운 디지털 자산 연계 사업을 본격화하진 않았었다. 이에 따라 이번 행사도 주목받고 있다. 캐주얼 게임 산업과 함께 메타버스, NFT 등 공격적인 사업 확장 행보가 공개될 예정인 가운데 프렌즈게임즈, 넵튠, 그리고 이들 모회사인 카카오게임즈가 뭉쳐 어떠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왕진화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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