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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 생태계 강화 ‘동전의 양면’…왜? [IT클로즈업]

윤상호
- 갤럭시폰 점유율, 태블릿 노트북 판매 증대 연결 기대
- SW·부품 협업 불가피…경험 독점 유지, 애플 대비 ‘불리’
- 브랜드 충성도 강화, 경쟁력 지속 필수 조건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삼성전자가 ‘경험’ 마케팅을 본격화한다. 삼성전자는 이달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신제품을 선보인다. ‘갤럭시 생태계’를 중심에 뒀다. 어떤 기기를 사용하든 같은 사용자환경(UI)을 제공한다. ‘애플 생태계’와 대동소이하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조직개편까지 실시했다. 삼성전자가 중국과 경쟁에서 우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가 여기에 달렸다.

7일 삼성전자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0일(한국시각) ‘삼성 갤럭시 언팩 2022’에서 스마트폰 ‘갤럭시S22 시리즈’와 태블릿 ‘갤럭시탭S8 시리즈’를 공개한다. 오는 28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2022’에서는 노트북 ‘갤럭시북 시리즈’ 신제품을 발표한다.

삼성전자는 이번 신제품을 통해 ‘갤럭시 생태계의 일관된 경험’을 강조할 계획이다. 스마트폰에서 이용하던 콘텐츠를 태블릿과 노트북에서 그대로 쓸 수 있다. 태블릿은 노트북 세컨드 스크린으로 쓸 수 있다. 노트북에서 하던 작업을 태블릿에서 이어할 수 있다.

이를 통한 삼성전자의 노림수는 2개다. ▲스마트폰을 매개로 한 태블릿과 노트북 판매 확대 ▲소비자 이탈 방지다. 잠금(Lock in, 락인)효과 극대화다.

갤럭시 생태계 강점은 개방성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은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노트북은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 OS 기반이다. 대다수의 소비자가 접하고 있는 UI다. 스마트폰과 연계한 경험을 누리기 위해 태블릿과 노트북을 갤럭시 기기로 교체하는데 거부감을 줄일 수 있다. 소프트웨어(SW) 업체 참여를 유도하기도 쉽다.

삼성전자는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1위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작년 스마트폰 판매량은 2억7200만대다. 점유율은 20%다.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 작년 태블릿 판매량은 3009만대다. 점유율은 19.0% 2위다. 노트북은 세계 판매량은 미미하다. 5위권 밖이다.

전략이 통한다면 태블릿과 노트북 점유율을 스마트폰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문제는 강점이 약점과 동전의 양면이라는 점. 먼저 갈 수는 있지만 추격을 허용하는 것은 시간 싸움이다.

갤럭시 생태계는 다른 업체와 협업이 필수다. SW는 물론 인텔 퀄컴 등 부품 업체와도 손을 잡아야 한다. 삼성전자가 통제할 수 있는 변수가 적다. 갤럭시 생태계 경험 통일도 시차 발생이 불가피하다. SW 및 부품 변화에 맞춰 삼성전자가 별도 작업을 병행해야 한다.

구글과 MS가 삼성전자와 개발한 기능을 OS에 포함할 경우 안드로이드 또는 윈도 진영 전체가 유사한 전략을 취하는 것을 막을 길이 없다. SW와 부품 업체 변심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의 시도가 경쟁사 경쟁력까지 개선하는 셈이다.

애플 생태계가 잠금효과를 발휘하는 이유는 애플이 주요 변수를 제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하드웨어와 SW를 같이 개발한다. 핵심 부품 역량도 보유했다. 모바일 기기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에 이어 PC용 중앙처리장치(CPU)까지 자체 설계한다. SW 호환성 인증도 애플 몫이다. 제품과 서비스 출시 시점 등을 애플이 원하는 대로 조절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갤럭시 생태계를 삼성전자 경쟁력 우위로 직결하려면 브랜드 충성도 개선이 뒤따라야 한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경쟁사가 비슷한 사양의 제품과 경험을 제공하더라도 갤럭시 이용자 이탈을 최소화할 수 있다. 제품명과 가격 등에 대한 예측 가능성도 높여야 한다. 단기간에 형성하기 쉽지 않은 숙제다. 경험 못지않게 삼성전자가 일관성을 지키지 못한 분야기도 하다.
윤상호
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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