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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뇌에 칩 이식'... 뉴럴링크 공동창업자, 경쟁사 '싱크론'으로 떠난 이유?

신제인
스탠트로드 설명 영상 갈무리 (출처: 싱크론 유튜브 채널)
스탠트로드 설명 영상 갈무리 (출처: 싱크론 유튜브 채널)

[디지털데일리 신제인 기자] 일론 머스크와 뉴럴링크(Neuralink)를 공동 창업했던 맥스 호닥이 이번엔 뉴럴링크의 경쟁사인 싱크론(Synchron)과 손을 잡았다. 그가 뉴럴링크를 떠난 지 9개월만의 행보다.

맥스 호닥은 지난 4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싱크론에 투자하며 자문위원으로 합류했다”고 전했다. 다만 투자 금액은 따로 밝히지 않았다.

뉴럴링크와 싱크론은 모두 인간의 뇌에 컴퓨터 칩을 삽입해 사지 마비 환자 등을 치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뇌 인터페이스 스타트업이다.

그러나 맥스 호닥에 따르면, 싱크론의 기술이 한발 더 앞선 것으로 밝혀졌다. 싱크론의 기술이 뉴럴링크보다 혁신적이라는 것이 말을 갈아탄 이유라는 것. 즉, 장치를 이식하기 위해서 뉴럴링크는 두개골에 구멍을 뚫어야 하지만, 싱크론은 칩습 시술을 이용한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스탠트로드(Stentrode)’라고 불리는 칩을 목의 경정맥에 주사하면, 이것이 혈관을 타고 뇌에 안착하게 된다. 블로그 전문에서 호닥은 이를 두고 “매우 우아한 아이디어”라고 지칭했다.

싱크론 투자를 알리는 맥스호닥의 글 일부 갈무리 (출처: 맥스호닥 블로그)
싱크론 투자를 알리는 맥스호닥의 글 일부 갈무리 (출처: 맥스호닥 블로그)

실제로 지난해 싱크론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실험 허가를 받았다. 또한 2020년에 이미 스탠트로드를 성공적으로 이식받은 두 명의 환자가 생각만으로 시선추적장치를 이용해 문자 메시지와 이메일 등의 작업을 수행했다고 보고한 바 있다. 반면 뉴럴링크는 아직까지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첫 실험의 책임자를 영입 중이다.

글로벌 시장 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분야는 지난해 상반기에만 2020년보다 더 많은 투자금을 유치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뉴럴링크는 뇌 스타트업 기업 중 가장 많은 자본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닥은 그럼에도 “싱크론이 더 오래된 회사”라면서, “시도해 볼만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인의 행보가 “뉴럴링크에 대한 타격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실제로 블로그 글에서 뉴럴링크 주식을 하나도 팔지 않았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신제인
jan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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