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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렌털업계, '슬립테크' 기웃기웃…왜?

백승은
- 미래 먹거리 선점 차원…코웨이·바디프랜드·교원 등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국내 렌털가전 기업이 매트리스·모션 베드 등 ‘슬립테크’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안마의자 등 기존 렌털 상품에서 한 단계 나아가 제품 가짓수를 늘리는 차원에서다.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한 제품을 앞세워 침대 및 가구 업체와 차별성을 앞세우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렌털가전 업체가 미래 먹거리로 슬립테크 관련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단순 제품 출시를 넘어 수면 교정 솔루션과 정기 관리 등을 앞세운다.

한국수면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수면 시장 규모는 2011년에는 4800억원에서 2015년 2조원으로 확장했다. 지난해에는 3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수면 시장이 확대함에 따라 슬립테크 관련 제품 및 서비스도 다양해지고 있다.

슬립테크는 ‘슬립(Sleep)’과 ‘테크(Tech)’의 합성어다. 수면 중 ▲심박수 ▲호흡수 ▲체온 변화 ▲뒤척임 등 수면 습관을 추적하고 진단해 교정해 주거나 숙면하기 쉬운 환경으로 만들어 주는 기술을 총칭한다. 슬립테크 제품에는 매트리스 프레임 스마트 베개 등으로 나뉜다. 매트리스에 관련 기능을 적용해 사용자의 몸에 맞춰 스스로 형태를 바꾸거나 적정 온도로 변화하는 식이다.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의 수면 추적 애플리케이션(앱)이 등장하면서 본격적으로 슬립테크가 활성화하기 시작했다. 세계 가전 및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 CES에서는 2017년부터 ‘슬립테크 관’을 마련해 매년 선보이고 있다.

최근 코웨이 바디프랜드 교원 등 렌털가전 기업이 매트리스 등에 숙면에 도움을 주는 슬립테크 기능을 접목했다. 관련 제품 출시는 물론 특허 등록도 활발히 하는 추세다. 렌털가전 업체 관계자는 “많은 렌털가전 업체가 기존에도 매트리스 제품군을 다루고 있었다”라며 “그렇지만 최근 경쟁이 치열해지고 숙면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면서 차별성을 확장하기 위해 일반적인 제품과는 다른 슬립테크 기술을 적용한 제품이 늘어났다”라고 말했다.

경쟁력 강화와 함께 렌털 제품군을 확장하려는 목적도 있다. 같은 관계자는 “렌털 사업은 가짓수를 늘리는 게 큰 과제 중 하나”라며 “기존 정수기나 공기청정기 등 충성 고객을 대상으로 수면 관련 제품군까지 확장하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코웨이는 지난 2020년 2월 매트리스 생산업체 아이오베드를 인수했다. 지난 1월 열린 ‘CES2022’에서는 신제품 ‘스마트케어 에어매트리스’를 선보였다. 매트리스 내부 ‘에어셀’이 사용자에 맞는 경도를 자동으로 조절한다. 스스로 경도를 9단계까지 조절 가능하다. 이 제품은 1분기 내 시판할 계획이다.

코웨이 관계자는 “수면 사업 확대로 경쟁력을 높이는 차원에서 슬립테크 사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라며 “아이오베드 인수로 제조기술력을 높이는 등 다방면에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바디프랜드는 지난해 10월 ‘코골이 방지 전동 침대 기술 특허(제10-2265714)’를 등록했다. 사용자의 코골이 소리와 움직임을 소리 및 움직임 감지 센서로 파악해 침대 기울기를 조절하는 기술이다. 바디프랜드는 자사 침대 브랜드 라클라우드에 슬립테크 기술을 접목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난달 교원은 신제품 매트리스와 프레임을 내놓으며 ‘웰스 수면케어 솔루션’을 함께 선보였다. 웰스 수면 케어 솔루션은 사물인터넷(IoT) 기능에 기반해 사용자의 수면 습관을 분석한 뒤 더 편하게 잠들 수 있도록 맞춤 관리를 제공한다.

또 다른 렌털가전 관계자는 “최근 업계에서는 아직 완전히 진입하지 않은 업체도 미래 먹거리 선점 차원에서 기술력을 갖춘 슬립테크 상품을 눈여겨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백승은
bse1123@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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