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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디지코 전략’ 통했다… 연간 영업익 통신3사 중 최대(종합)

강소현

[디지털데일리 강소현기자] 구현모 KT 대표의 ‘디지코’(디지털플랫폼기업·Digico) 전환 전략이 통했다. 2021년 KT는 디지터플랫폼기업들의 성장에 힘입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별도기준과 연결기준 영업이익 모두 1조원을 넘어섰다.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사 중 최대다.

9일 KT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2021년 매출액 24조8980억원, 영업이익 1조671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보다 각각 4.1%, 41.2% 상승한 수치다.

별도기준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은 것은 5년 만에 처음이다. 2021년 KT의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1조682억원으로 전년대비 21.6% 올랐다. KT는 2016년 별도기준 영업이익 1조596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조원을 넘겼지만 이후 ▲2017년 9522억원 ▲2018년 9516억원 ▲2019년 7477억원 ▲2020년 8782억원을 기록하며 고전했다.

실적 호조의 배경엔 디지털플랫폼 기업의 성장이 있었다. 올해부터 KT는 디지코 전략에 대한 효율적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매출 분류 체계를 변경했다. 고객과 비즈니스모델(BM) 성격기준으로 통신사업 B2C·B2B, 디지털플랫폼B2C·B2B 크게 4가지다.

먼저, 미디어·모바일플랫폼으로 대표되는 디지털플랫폼B2C 부문 매출은 2020년 2조260억원에서 2021년 2조1444억원으로 5.8% 늘었다.

특히 미디어 사업 매출은 인터넷TV(IPTV) 가입자의 꾸준한 성장으로 전년보다 6.1% 상승한 1조9387억원을 기록했다. IPTV 가입자는 ▲1분기 889만3000명 ▲2분기 902만1000명 ▲3분기 912만2000명 ▲4분기 914만3000명으로 꾸준히 늘었다.

디지털플랫폼B2B 부문 매출은 전년대비 2.5% 오른 2조389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클라우드·IDC 사업이 견인했다. 클라우드·IDC 사업 매출은 용산 IDC센터 본격 가동과 타사업자의 IDC를 설계·구축·운영을 해주는 DBO(Design·Build·Operate) 사업의 호조로 전년보다 16.6% 늘었다.

디지털플랫폼기업과 함께 무선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도 호실적에 견인했다. 유·무선사업 매출은 전년보다 1.7% 성장한 9조3995억원을 기록했다. 5세대 이동통신(5G) 가입자가 늘면서 무선사업 매출은 전년대비 2.4% 증가한 6조924억원으로 집계됐다. 5G 가입자는 ▲1분기 440만4000명 ▲2분기 501만4000명 ▲3분기 561만7000명 ▲4분기 637만8000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5G 가입자 수가 늘면서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도 증가했다. 기존 사업분류 체계 기준 무선 ARPU는 3만2356원으로 전년대비 1.3% 늘었다. 기업형 메시징·사물인터넷(IoT)이 제외된 신규 사업분류 체계기준 ARPU는 3만1825원으로 전년대비 2.3% 늘었다.

알뜰폰(MVNO) 가입자도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며 매출에 견인했다. 가입자의 수는 ▲1분기 499만4000명 ▲2분기 512만4000명 ▲3분기 520만1000명 ▲4분기 533만2000명였다. 반면 유선전화 매출은 감소했다. 2021년 유선전화 매출은 9294억원으로, 전년보다 3.9% 줄었다.

이 기간 망 투자 비용은 줄었다. 올해 4분기까지 누적 설비투자(CAPEX) 규모는 2020년 2872억원에서 2021년 2조8551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B2B 고객 대상 통신사업 매출은 데이터 트래픽 증가와 전용회선 수요 증가로 전년대비 5.1%가 늘어난 1조981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인공지능(AI)과 결합된 기업전화, 기업형 메시징 RCS 서비스 고도화 등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DX)으로 기업통화 매출은 6520억원으로 전년보다 8.6% 증가했다.

금융·콘텐츠 그룹사도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케이뱅크는 2021년 당기순이익 224억원을 기록하며 출범 4년만에 첫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2021년 말 기준으로 가입자 717만, 수신금액 11조3,200억원, 여신금액 7조900억원을 기록했다.

BC카드는 외국인 여행객 감소 및 소비 위축으로 2020년 매출이 감소했지만 국내 소비개선에 따른 매입액 증가와 신사업 확대 노력을 바탕으로 전년대비 매출이 5.7% 성장했다.

KT는 지난해 디지털플랫폼기업들의 성장으로 호실적을 기록한 만큼 올해도 디지코 전략을 이어나간든 계획이다. 2021년 40% 수준이었던 B2B 디지털플랫폼 사업 비중을 2025년 50% 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한편 주주가치 제고에 힘써 온 KT는 올해도 전년보다 41.5% 증가한 주당 191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은 3월 정기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확정된다.

강소현
ksh@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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